“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정신으로 올 한해 힘차게 정진합시다.” 2019년 1월 2일 신년사 중에서.
최근 인터넷(www)을 뜨겁게 달군 인물은 누굴까.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Who)은 지난달 28일(When), ‘승풍파랑’(Wording)이라는 5년 전 발언을 소환했다.
이날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최 회장의 3연임 가도에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라는 승풍파랑에 ‘격랑’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김태현 이사장은 일부 매체와 인터뷰에서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은 주주 이익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내·외부인에게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특히 후추위 구성원과 관련해서 “기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기구가 공정하고 주주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지는 주주, 투자자와 시장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최정우 회장의 움직임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최 회장은 앞선 연임 때와 달리 사규 변경으로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지난달 11일 자사주 3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은 간접적으로 3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드레 뒤인 19일 이사회에서 ‘CEO 선임 규정’이 바뀌었기에 설득력을 더한다. 더군다나 새 규정은 현직 회장의 우선 심사권도 폐지했다.
포스코 후추위는 국민연금 김 이사장의 발언이 전해진 지난달 29일 새벽, 반박 보도자료를 긴급히 뿌렸다.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며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임 정부에서 임명돼 대통령 주요 행사에서 배제되는 ‘포스코 패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최 회장의 3연임 도전은 ‘제2의 구현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앞서 구현모 전 KT 대표는 연임 의사를 밝혔으나, 지배구조 문제를 비판하는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혀 연임을 포기한 바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최정우 회장은 1957년 4월 경남 고성군에서 태어났다. 이후 부산 동래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재무 부문에서 근무한 그는 회장 직속 정도경영실장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부사장)를 지냈다. 이어 포스코 CFO를 거쳐 2018년 2월 포스코켐텍 대표(사장)에 오른 지 다섯 달 만에 포스코 대표이사(회장)가 됐다.
이처럼 계열사를 두루 거쳐 포스코그룹의 구석구석을 훤히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최 회장은 재계 5위의 국민기업인 포스코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 역시 적지 않다. 2022년 4월 사내 교육용 이메일에 이어 같은 해 6월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거듭 펼친 것이다.
당시 포스코홀딩스는 이메일을 통해 “민영화가 완료된 지 20년 이상 지났음에도 국민기업이란 모호한 개념으로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지배주주가 없다’라거나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라서’ 국민기업이란 주장은 잘못됐다”라는 것이다. 그로부터 1년 8개월여가 지난 지금, 포스코의 최대 주주는 여전히 국민연금이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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