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경영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겠다.”
최근 인터넷(www)을 뜨겁게 달군 인물은 누굴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Who)은 지난 3일(When), ‘지속가능’이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승부수라기보다 표현(Wording) 그대로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식’이 컸던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때 ‘국민주’ 카카오가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3일 4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7.13%(2750원) 뛴 것으로 종가 기준 4만원을 웃돈 건 지난달 19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다만 최근 1년간 최고치인 지난 2월 9일 종가 7만900원과 비교하면 41.75% 급락했다.
카카오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주가도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3일 2만1100원에 장을 마감한 카카오뱅크도 연고점(2만9650원)보다 28.84% 떨어진 상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도 고점 대비 각각 84.37, 79.91% 빠졌다.
이들 카카오 그룹주의 하락 배경은 ‘최대주주 리스크’다. 카카오가 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으로 금융감독원과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것이다.
이 같은 리스크를 반영하듯 자본시장 전문가들도 카카오 투자에 보수적 접근을 주문한다. 지난달 증권사 11곳 중 10곳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카카오 주가 회복은 체질 개선과 신사업 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범수 센터장이 위기의식을 밝힌 날, 카카오는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김소영 위원장은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세밀하게 점검하고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 나가는 역할을 맡았다.
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운영된다.
카카오 관계사의 주요 위험 요인 선정 및 준법감시 시스템 구축, 운영 단계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과도한 관계사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시장 독과점,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감시 통제 등 카카오가 지적 받았던 여러 문제들에 대한 관리 감독과 능동적 조사 권한을 갖는다.
한편 김범수 센터장은 1966년 전라남도 담양에서 농사를 짓던 가정에서 2남 3녀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교육을 위해 서울로 이사 온 김 센터장은 ‘넌 잘하고 있다’며 항상 응원을 해준 부모의 격려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훗날 밝혔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형제 중 유일하게 대학에 가게 된 김 센터장은 재수 끝에 1986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입학했다.
서울대 대학원까지 마친 1992년에는 전문연구요원(병역)으로 삼성데이타시스템(현 삼성SDS)에서 컴퓨터 언어를 연구했다. 삼성SDS에 재직 중이던 1998년 6월에는 카카오 대표를 지낸 남궁훈과 대형 PC방을 창업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한게임’을 창업한 김 센터장은 2년 뒤 삼성SDS 동기 이해진 사장의 네이버와 합병하고 NHN 공동대표가 된다.
이후 2004년 NHN 단독대표를 거쳐 해외사업 총괄대표를 맡은 그는 3년 만에 대표직을 내던진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며. 카카오의 출항인 것이다.
과거 사람에 투자하는데 관심이 많았던 김 센터장은 100명의 CEO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지난 3일 그의 발언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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