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역자이 프라시엘' 견본주택 입구. 사진=김상원 기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견본주택 입구. 사진=김상원 기자

한겨울이라기에는 포근했던 5일 금요일.

신분당선 동천역에서 약 5분 남짓 걷다 보면 분양을 앞둔 아파트 단지들의 견본주택 5곳에서 6곳이 한 곳에 몰려 있는 특이한 장소가 등장한다.

이 장소를 지나가면 각 단지의 견본주택 방문과 청약 신청을 호객하는 사람들이 마치 관광지 앞 식당가처럼 끈질기게 달라붙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삼촌 한 번만 방문해서 나 좀 도와줘요” “혹시 여기 청약 관심 없나요” 등 각양각색의 호객 멘트들을 애써 무시하고 ‘견본주택 타운’의 중심지로 향하면 GS건설이 시공하는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견본주택이 웅장한 자태로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뉴스w>는 오는 9일 1순위 청약을 앞둔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견본주택 오픈 첫날에 맞춰 현장을 방문했다.

견본주택 내부 단지 모형. 사진=김상원 기자
견본주택 내부 단지 모형. 사진=김상원 기자

평일 오전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주차장은 차로 꽉 차있었다. 다만 견본주택 내부가 워낙 넓어서 그런지 별도의 대기열이 길게 있지는 않았다.

견본주택에 입장하면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단지 모형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방문객들은 단지 설명 책자를 살펴보며 본인들이 원하는 타입이 단지 어디에 위치하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입구에 비치된 QR코드를 이용해 입장 등록을 할 수 있다. 내부에는 분양 상담을 위한 별도의 번호표가 없는데, 입장 시 이용한 QR코드를 사용하면 분양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견본주택 내 분양 상담 부스. 사진=김상원 기자
견본주택 내 분양 상담 부스. 사진=김상원 기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일원에 들어서는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영통역 인근에서 간만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다. 단지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듯 분양 상담 부스는 이미 꽉 차있었다.

방문객들은 견본주택 내부에 마련된 카페에서 삼삼오오 이야기 보따리를 나누며 상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의 매탄권선역이나 망포역과는 달리 영통역에는 지난 1997년 아파트들 입주 이후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인근 거주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견본주택 내부에서 체험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 사진=김상원 기자
견본주택 내부에서 체험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 사진=김상원 기자

다른 견본주택과는 달리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이 꽤 큰 규모로 조성돼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유닛을 살펴보기 전 이를 둘러봤는데 요가 등을 진행할 수 있는 GX룸, 필라테스 공간, 스크린 골프장, 카페와 유사한 라운지 등이 꽤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었다.

심지어 운동 시설을 사용하고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내부 샤워실도 전시돼 있어 ‘견본주택을 제대로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필라테스 시설과 스크린 골프장이다. 견본주택이 오픈한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필라테스 강사가 일정 시간대에 상주해 직접 강의를 진행한다고 한다. 스크린 골프장 전시시설에서도 프로 골퍼를 초빙해 레슨을 진행한다. 전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시설 그 자체를 견본주택에 옮겨온 셈이다.

100㎡ 유닛 내부의 거실과 주방. 사진=김상원 기자
100㎡ 유닛 내부의 거실과 주방. 사진=김상원 기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타입별 분양가구수는 84㎡A 201가구, 84㎡B 109가구, 84㎡C 107가구, 84㎡ D 35가구, 100㎡ 20가구다.

견본주택에는 84㎡A와 100㎡의 유닛이 준비됐다.

‘방 하나가 덤’이라는 광고 문구가 눈에 띄는데, 그도 그럴 것이 세대 대부분이 3면 개방 구조이기 때문에 발코니 확장을 진행한다면 꽤 넓은 면적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전세대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된 점도 내부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100㎡ 유닛을 먼저 살펴봤는데, 넓은 평형에 걸맞게 생각보다 큰 규모로 조성된 현관이 방문객을 반겨줬다. 3면에 창문이 달려있다 보니 ‘탁 트여있다’는 인상도 들었다.

3개의 방도 공간이 적절히 넓어 보여 전체적으로 ‘잘빠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방문객은 “84㎡ 유닛보다 넓은 점을 감안해도 확실히 방이나 거실 등이 넓직넓직한 것 같다”며 “안방 옆에 큰 드레스룸이 별도로 구성된 것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공간 특화가 적용된 100㎡. 다용도실에서 바로 주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김상원 기자
공간 특화가 적용된 100㎡. 다용도실에서 바로 주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김상원 기자

100㎡에서 가장 눈이 가는 것은 순환 구조였다. 공간 옵션을 적용하면 넓은 주방에서부터 다용도실, 그 옆의 팬트리로 이동해 복도로 나올 수 있다. 주방 바로 옆에 있는 다용도실은 보조 주방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요리부터 세탁 등 집안일을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한번의 동선 이동으로 해결할 수 있어 가정주부들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보였다.

주방을 둘러보던 40대 주부는 “주방부터 팬트리까지 순환 구조인 점에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기본 제공이 아니라 옵션이라서 김이 조금 빠졌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84㎡A 유닛 내부의 베타룸. 사진=김상원 기자
84㎡A 유닛 내부의 베타룸. 사진=김상원 기자

84㎡A 유닛도 거실과 주방, 안방 등이 확실히 넓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장 눈여겨볼 곳은 베타룸이었다. 다른 타입들은 안방 옆에 드레스룸이 붙어있는데, 이 타입에서는 여기에 더해 안방과 드레스룸 사이에 베타룸이 위치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의류 수납공간이 많이 필요하거나 아이 장난감, 운동기구 등 잡동사니들을 마땅히 놓아둘 곳이 없을 때 창고처럼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해 보였다.

견본주택에서는 베타룸에 스케이트 보드나 미술품을 전시해 마치 백화점 내부의 팝업스토어나 쇼룸처럼 연출돼 인상적이었다. 만약 84㎡A 타입을 분양받는다면 각자의 인테리어 감각을 활용해 다양하게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위치도. 사진=김상원 기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위치도. 사진=김상원 기자

세대 내부 구조와 함께 이 단지가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입지 때문이다.

수인분당선 영통역이 약 500m 거리에 있어 도보로 5분에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영통역에서 5정거장만 이동하면 갈 수 있는 구성역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용인역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서울과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차량을 이용하면 10분 거리에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 삼성전자나노시티 기흥캠퍼스, 삼성전자나노시티 화성캠퍼스가 위치했다. 세개의 ‘버뮤다 삼성지대’ 사이에 단지가 둘러 쌓인 모양새기 때문에 일명 ‘삼성맨’들에게는 안성맞춤으로 보였다.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청약 일정. 사진=김상원 기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 청약 일정. 사진=김상원 기자

다만 분양가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느낌이 든다.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2550만원이다. 84㎡ 타입에 옵션들을 이것저것 추가하면 약 9억원 후반대까지 분양가가 상승한다.

분양 상담을 진행하고 나오던 50대 직장인 방문객은 “풀옵션을 가정해 1억몇천만원을 추가하면 거의 10억원인데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영통역에는 확실히 신축 아파트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인근 망포역만 가도 준신축 아파트들이 꽤 많다. 굳이 이 가격을 주고 분양을 받아야 하나 고민이 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단지 바로 인근의 ‘용인서천 아이파크’의 148㎡ 타입이 지난해 11월 8억1000만원 상당에 거래되고 있음을 볼 때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만 해당 단지는 건설된지 약 16년이 지나 단순비교로는 적절하지 않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비싸다는 반응이었지만 이 지역 부동산에 정통한 사람들은 의외로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장은 “곧 인근에 분양될 ‘영통자이 센트럴파크’의 경우 이 보다 더 높게 분양가가 책정되는 것으로 안다”며 “GTX 호재도 있고 주변 시세도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는 분양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통역자이 프라시아가 들어서는 곳 주변에 타 단지를 분양 중인 시행사 관계자도 “어떻게 보면 경쟁 아파트지만 평당 2550만원이 그렇게 높은 것이라고 폄하하기는 힘들다”며 “지난해 말 분양됐던 인근의 ‘매교역 팰루시드’도 84㎡에 8억원에서 9억원 정도로 분양돼 이 주변에서 그 정도 가격은 이제 일반적인 수준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청약 일정은 오는 8일 특별공급을 시작해 9일 1순위, 10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같은달 16일 당첨자가 발표되고 정당계약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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