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지 모형 모습. 사진=성승제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지 모형 모습. 사진=성승제 기자

서울 은평구 구파발 인근에서 통일로를 지나 서울문산 고속도로를 타고 북고양(설문) IC를 빠져 나오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로 핫(HOT)한 파주 운정을 볼 수 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 인근에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 운정'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3400세대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완공 후 대장 아파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w>는 15일 오전 힐스테이트 더 운정 아파트 견본주택 오픈 날에 맞춰 이곳 현장을 찾았다. 

서울 은평구에서 운정역 인근까지 자가용(고속도로)으로 약 30분가량 걸렸다. 이동 중 비가 내렸지만 차막힘 스트레스도 경험하지 않았다. 되레 고속도로가 뻥 뚫려 운전맛을 제대로 느꼈다. 

비도 오고 평일이어서 관람객이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는 주차장에 진입하면서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주차장은 빈공간을 찾기 힘들었다.

견본주택 초입은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그런데 내부에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20~30대부터 노부부, 신혼부부, 갓난 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부들까지 모두 들 뜬 표정으로 견본주택 내부를 흥미롭게 살펴봤다. 

분양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워낙 안좋아서 내심 걱정했는데 그래도 예상한 것보다는 많은 분들이 찾아왔다"며 "통상 방문객은 견본주택 오픈 첫날보다는 주말에 많이 온다. 이번 주말엔 더 많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견본주택 2층으로 올라가면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지 모형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웅장한 크기가 대형 세대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지하 5층~지상 49층, 총 13개동으로 아파트 744세대,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 총 3413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2669실 주거형 오피스텔은 대규모 물량에도 분양 후 6개월 만에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유닛입장 긴 대기줄… 고급 자재ㆍ잘빠진 구조에 역시 '현대건설' 감탄사

이날 견본주택은 744세대 아파트 분양을 알리기 위해 오픈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84㎡A와 84㎡B, 84㎡C 타입과 164㎡P 등 4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견본주택 유닛은 84㎡C 타입만 준비돼 있었다. 가구수는 84㎡AㆍB 타입 244세대 84㎡C 타입 250세대, 164㎡P 6세대가 일반분양 된다.

84㎡C 유닛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 계단 아래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사진=성승제 기자 
84㎡C 유닛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 계단 아래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사진=성승제 기자 

견본주택은 바로 입장했는데 유닛에 들어가기 위해선 긴 대기가 필요했다. 약 30여분 후 관람객들이 줄어들자 관계자 안내에 따라 기자들이 유닛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현관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팬트리 내 세면대였다. 현대건설이 바이러스 등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집 안에 들어가기 전 손을 먼저 씻을 수 있도록 설치한 것. 관람객들은 세면대를 보며 대부분 흡족해 했다. 

실내에 진입하면 내부 구조가 생각보다 잘 빠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40대 한 여성 관람객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잘 만든 것 같다"면서 "주방 옆에 팬트리가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안방과 작은방도 개방감이 있어 보였다. 

신혼부부인 30대 여성은 "킹 사이즈 침대가 넉넉하게 들어갈 정도로 안방이 커 보인다"면서 "창문까지 있어 언제든 환기가 가능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알파룸이 드레스룸 옆에 배치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알파룸이 거실에 있으면 집이 좁아보이고 동선도 불편한데 적당한 구조에 배치했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84㎡C 유닛만 볼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또 다른 관람객은 "A, B타입은 팬트리가 하나밖에 없다"면서 "시행사가 왠지 C타입만 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걸맞는 잘 빠진 구조, 고급스러운 자재 등은 대체로 관람객들의 호감을 샀다. 

◆운정역ㆍ스타필드 품은 매머드 단지… 매력적 조망권까지 

가장 이색적인 건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대형 쇼핑센터인 스타필드를 품었다는 점이다. 

사진 왼쪽 앞에 있는 조형물이 경의중앙선 운정역이다. 공중보행데크를 이용해 차도 등을 건널 필요 없이 지하철역까지 안전하게 도로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성승제 기자
사진 왼쪽 앞에 있는 조형물이 경의중앙선 운정역이다. 공중보행데크를 이용해 차도 등을 건널 필요 없이 지하철역까지 안전하게 도로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성승제 기자

자녀를 키우는 기자에겐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는 데 차량사고 등 위험요소가 전혀 없다는 점이 끌렸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공중보행데크를 통해 운정역까지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공중보행데크는 단지에서 운정역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된 다리라고 이해하면 쉽다.

다리 아래엔 차도가 눈에 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면 소리천과 만날 수 있다. 입주자는 차도와 하천까지 위에서 볼 수 있어 이전 아파트 단지에선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조망권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공중보행데크 위에서 어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어 예비 입주자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외부에 나가지 않아도 모든걸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자급자족 기능도 갖췄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대규모 쇼핑센터인 스타필드 빌리지도 품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새롭게 선보이는 커뮤니티형 쇼핑공간인 스타필드 빌리지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에 국내 최초로 조성된다.

지상 1층~4층 규모로 지어지는데 이곳엔 현재 대형 키즈카페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관인 CGV도 입점해 6개 상영관이 운영되며 국내 유명 사립 교육기관인 '종로엠스쿨'도 입점을 앞두고 있다. 

온가족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아카데미와 엔터테인먼트, 패션숍, 음식 점 등 다양한 매장도 입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스타필드 빌리지 매장은 분양이 아닌 임대로 이뤄진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직접 관리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입주민들은 단지 내에서 외식과 쇼핑, 각종 문화생활까지 모든 생활권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이 운정 내 대장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성승제 기자
'힐스테이트 더 운정'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성승제 기자

새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분양가는 비교적 높게 평가됐다. 현장에서도 가장 우려했던 점이 높은 분양가였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3.3㎡당 분양가는 2083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분양가가 6억9300만~8억880만원.

인근 가람마을7단지한라비발디 84㎡ 호가는 5억원대 수준. 물론 인근단지가 2012년 준공됐다는 점에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시세가 2억원 이상 높다는 점은 청약 경쟁에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중년 관람객은 "인프라나 내부 구조, 대단지라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된 것 같다"면서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이 안좋은 상황에서 청약을 넣어야할지 고민된다"고 아쉬워했다. 노부부 관람객도 "청약에 당첨된다고 해도 실제 계약을 해야할지 고민될 것 같다"면서 "비용 부문 때문에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분양 관계자는 "규모나 생활여건 등을 보면 분양가는 적절한 수준"이라면서 "청약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장은 "대단지로 형성되고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높은 분양가가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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