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자이' 견본주택이 위치한 '자이갤러리'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메이플자이' 견본주택이 위치한 '자이갤러리'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포근하던 날씨가 이어지던 중 조금은 쌀쌀했던 2일 금요일.

<뉴스w>는 강남권 청약 '대어'로 불리는 GS건설 시공 '메이플자이' 견본주택을 찾았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약 10분 남짓 대치동 방향으로 걸어오면 견본주택이 위치한 ‘자이 갤러리’를 마주할 수 있는데 GS건설 아파트 브랜드를 대표하는 쇼룸이라 그런지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견본주택 입구로 들어가는 주차장에 몰린 인파. 사진=김상원 기자
견본주택 입구로 들어가는 주차장에 몰린 인파. 사진=김상원 기자

입장 동선은 특이했다. 외부에서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출입구가 있지만 지하에 위치한 주차장에 정식 출입구가 있었고 1층을 계단 혹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가는 구조였다. 첫날이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이에 더해 많은 방문객들이 견본주택을 관람하기 위해 주차장까지 긴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강남, 서초권에서 2년 7개월 만에 분양하는 단지이기 때문에 대기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놀라웠다.

견본주택 내 유닛을 구경하기 위한 대기열. 사진=김상원 기자
견본주택 내 유닛을 구경하기 위한 대기열. 사진=김상원 기자

본격적으로 견본주택 내부를 입장하니 더 많은 인파가 유닛을 관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유닛 내부는 약 20명에서 30명 수준이 관람할 수 있도록 통제되고 있었다.

유닛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선 기자가 방문한 오후 시간대 기준으로 약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신혼부부는 "평일이라서 조금 안심하고 방문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오래 대기해야 해서 당황스럽다"며 "확실히 단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청약 신청을 하더라도 복권을 사는 느낌으로 마음을 비우고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플자이' 분양 상담 부스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메이플자이' 분양 상담 부스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분양 상담 대기줄도 마찬가지로 인산인해였다. 유닛 관람 구역 옆에 위치한 상담 부스는 만원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부스 앞 대기 공간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번호는 이미 300명을 돌파하고 있었다.

다행히 견본주택 내부에는 대기에 지친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 보였다.

'메이플자이' 단지 모형. 사진=김상원 기자
'메이플자이' 단지 모형. 사진=김상원 기자

그렇다면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견본주택에 몰린 것일까.

역대 최고로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당첨만 되면 6억에서 많게는 10억원 가까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플자이는 3300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지어지지만 신반포4지구 재건축 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일반 공급 물량은 162가구에 불과하다.

타입별로 살펴보면 43㎡A 38가구, 43㎡B 11가구, 49㎡A 53가구, 49㎡B 27가구, 49㎡C 12가구, 49㎡D 15가구, 59㎡A 2가구, 59㎡B 4가구 등으로 소형에만 일반공급이 진행된다.

평당 평균 분양가는 6705만원으로 43㎡A는 15억원대 초반, 59㎡는 17억4000만원 가량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았지만 매우 높다.

다만 단지 인근 시세보다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지난달에는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의 59㎡ 타입이 28억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바로 인근 '반포자이' 59㎡도 23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특히 반포자이의 경우 입주한지 10년이 지난 아파트인데도 20억원 이상의 매매가를 기록하는 만큼 메이플자이 분양으로 인한 시세 차익은 매력적인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공급 물량이 적은 만큼 당첨 확률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59㎡A 유닛 내부 방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59㎡A 유닛 내부 방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의아스러운 점은 견본주택 내에 준비된 유닛이 59㎡A 한곳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59㎡A의 공급 물량은 2가구에 불과하다. 차라리 가장 많이 공급되는 49㎡A 타입을 유닛으로 준비했다면 관람이 조금 더 의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관람객은 "특공을 제외하면 59㎡A는 1가구밖에 분양을 받지 못하는데 굳이 왜 이것만 준비했는지 모르겠다"며 "49㎡는 공급 물량이 90가구 정도 되니 그나마 당첨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이쪽으로 신청하려고 했는데 막상 실물을 구경하지 못하니 힘이 빠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59㎡A 유닛 내부 거실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59㎡A 유닛 내부 거실 전경. 사진=김상원 기자

막상 59㎡A 유닛 안으로 들어가 보니 소형 평형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구조가 ‘잘빠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59㎡에도 불구하고 4베이 판상형 구조가 적용돼 3개의 방과 화장실 2개 등 다른 일반적인 74㎡ 타입의 가구에 밀리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점은 생각보다 유상 옵션 항목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발코니 확장은 의무 적용사항이지만 에어컨과 인덕션, 오븐 세가지를 제외하면 마감재 등 견본주택에 있는 모든 것이 그대로 재현된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이 옵션을 이것저것 추가하면 거의 1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드는 것과 비교하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물쓰레기 이송설비도 기본 옵션에 포함돼 있다. 다만 이송설비를 배치할 수 있는 가구는 유상 별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59㎡A 유닛 내부 드레스룸. 사진=김상원 기자
59㎡A 유닛 내부 드레스룸. 사진=김상원 기자

드레스룸도 생각보다 공간이 넉넉했다. 안방 옆의 통로로 진입하면 큰 거울이 있고 메이크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맞은편은 화장실이다.

거기에서 문을 열만 드레스룸 공간과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장소가 등장한다. 59㎡에서는 보기 힘든 공간감을 연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여전히 유닛을 한가지만 준비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59㎡의 구조가 매우 넓게 구성된 만큼 49㎡ 내부 구조도 직접 살펴보고 싶은 수요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됐기 때문이다. 49㎡A의 경우 3베이 판상형 구조가 적용됐고 3개의 방과 2개의 화장실로 구성됐다고 한다.

'메이플자이' 위치도. 사진=분양관계자 제공
'메이플자이' 위치도. 사진=분양관계자 제공

단지 위치는 말할 것도 없는 최고의 노른자위다. 인근에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논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조금만 더 이동하면 3호선과 7호선, 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위치한다. 고속터미널역에 입점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학군 위치도 매력적이다. 단지 바로 옆에 경원중학교와 신동중학교가 있고 길을 건너 반포자이 쪽으로 이동하면 원촌초등학교와 원촌중학교가 위치한다.  

위치의 이점 때문에 실거주자의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분양가가 굉장히 높게 책정된 만큼 투자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양 관계자는 "입지 때문에 실거주 목적의 청약 신청도 많을 수 있겠으나 가격이 부담이 되다 보니 청약 요건에 맞는 자금이 넉넉한 투자 위주의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메이플자이' 커뮤니티 센터 구조. 사진=김상원 기자
'메이플자이' 커뮤니티 센터 구조. 사진=김상원 기자

청약을 신청하기 전 유의할 점도 있다. 서초구는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신청 요건이 높기 때문이다. 2년 이상 연속으로 서울에 사는 세대주가 청약을 넣을 수 있으며 실거주 의무도 2년이 적용된다. 전매제한은 3년이다. 재당첨제한도 10년이고 과거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실도 없어야 한다.

그나마 가점이 낮은 '2030세대'는 청약에 도전해볼만 하다. 이전에 강남권에서 나왔던 분양 단지들은 청약 가점 순으로 당첨자를 정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저가점자들은 당첨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메이플자이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전용 60㎡ 이하라 추첨제 물량이 60%나 된다.

메이플자이는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해당지역, 7일 1순위 기타지역, 8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6일이다.

많은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정사실화된 만큼 메이플자이가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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