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정혜윤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해준군, 정해찬씨, 한지희씨.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왼쪽부터)정혜윤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해준군, 정해찬씨, 한지희씨.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이어 개인 SNS(인스타그램)에 가족사진을 게시하는 가운데 장남 정해찬씨가 지난달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동행해 이목이 쏠린다.

정해찬씨는 정용진 부회장과 그의 전처의 배우 고현정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동안 SNS에서만 종종 얼굴이 공개됐는데 최근 정 부회장이 정해찬씨와 함께 언론사 카메라 앞에 섰고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이 취재진에게 직접 장남을 소개해서 본격적인 4세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여전히 정 부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어 경영수업이라기 보단 소통을 즐기는 정 부회장 개인 성향에 따른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장남 정해찬씨를 비롯해 이란성 쌍둥이인 셋째딸 정혜윤양, 막내아들 정해준군과 함께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된 한지희씨의 플루트 독주회를 찾았다.

연주회 전날에는 인스타그램에 한지희씨와 정해찬씨를 비롯한 가족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엔 둘째 딸인 정해인씨만 빠졌다.

정 부회장은 사진과 함께 “2호(정해인)야 넌 도대체 어디있냐, 보고싶다”는 문구를 게시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정해찬씨는 이전에도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버지와 함께 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정해찬씨는 1998년생으로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8년 방학 기간을 이용해 신세계그룹의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바 있다.

정해찬(사진 왼쪽)씨가 부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중간)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누리꾼들은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혼내는 것 같다며 재미 있다는 반응의 글을 올렸다. 체념한 듯한 정 부회장 표정 역시 익살스럽다. 사진=정용진 SNS. 
정해찬(사진 왼쪽)씨가 부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중간)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누리꾼들은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혼내는 것 같다며 재미 있다는 반응의 글을 올렸다. 체념한 듯한 정 부회장 표정 역시 익살스럽다. 사진=정용진 SNS. 

지난 2021년 육군으로 입대한 뒤 지난해 5월 제대했으며 이후 삼정KPMG에서 인턴 근무를 했다. 현재는 미국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020년에는 이마트가 호텔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두고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정해찬씨를 위한 4세 경영의 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이마트는 적자였고 호텔사업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계를 위한 무리한 투자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다만 신세계그룹 측은 호텔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한 차원의 투자였다며 이 주장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배우 고현정씨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모습. 사진='MBC' 유튜브 캡처.
배우 고현정씨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모습. 사진='MBC' 유튜브 캡처.

정해찬씨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서 그의 가정사도 세간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정용진 부회장은 부인 한지희씨 슬하에 1998년생 정해찬씨, 2000년생 정해인씨, 2013년생 이란성 쌍둥이 정혜윤양, 정해준군과 가정을 꾸리고 있다.

정혜윤양과 정해준은 현 부인 한지희씨 사이에 나온 자녀이며 정해찬씨와 정해인씨는 전 부인 배우 고현정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현정씨는 지난 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데뷔해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에서 성공을 거뒀다. 지난 1995년 최고 시청률 65%를 기록했던 모래시계 종영 직후 고현정씨는 정 부회장과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은퇴했다.

정 부회장과 고현정씨의 첫 만남은 지난 1993년 12월 26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우연히 시작됐다. 뮤지컬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은 고현정씨 모녀가 길을 헤매는 와중 정 부회장이 이를 도와주면서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부회장은 25세, 고현정은 22세였다.

결혼 이후 고현정씨는 연예계와 언론 등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됐다. 지난 1997년 한남동 저택 앞에서 시아버지를 배웅하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에서 표정이 어둡다는 이유로 재벌가와의 결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정해찬씨 임신 이후 불화설은 사그라들었다. 그런데 지난 2001년 고현정씨가 자택에서 1억5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도난당했다고 서울 용산 경찰서에 극비수사를 요청하게 되고 가족, 자택에서 근무하는 10명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진행한 사실, 영화 ‘베사메무초’ 시사회에 참석해 오열했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지면서 다시 불화설이 제기됐다.

지난 2003년 10월 25일 새벽에는 고현정씨가 몰던 법인 소속 포르쉐 차량을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에서 도난당한 후 되찾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난 사건 한달 뒤 정 부회장과 고현정씨는 이혼을 발표한다. 정 부회장은 고현정시에게 위자료 15억원을 주고 자녀 양육권을 갖기로 했다.

고현정씨는 배우 생활을 복귀했고 지난 2009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정 부회장을 정말로 좋아했다”며 “능력이 있다고 해서 허세부리는 것이 없었고 유머도 잘 맞아 참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해당 프로그램 MC 강호동씨의 ‘그 사람 외 결혼 생활을 힘들게 한 것이 있었냐’는 질문에 “있었다. 결혼을 너무 어려서 한 것 같다”며 “연애가 아닌 결혼이었는데 더 많이 배우고 좀 더 다듬어진 상태에서 만났더라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왼쪽부터)한지희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왼쪽부터)한지희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씨와 재혼했다. 한지희씨는 1980년생으로 정 부회장은 12살 차 띠동갑이다. 고 한상범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딸이기도 하다.

재혼 이전 2007년 12월에 열애설이 터지기도 했다. 당시 정 부회장 측은 음악회를 다니는 모임을 통해 알게 돼 공연에서 몇 번 마주쳤을 뿐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이후 2010년 7월 정 부회장이 한지희씨의 독주회에 참석해 초대한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열애 사실이 공개됐다.

한지희씨는 전 부인의 자식인 정해찬씨와 정해인씨를 최선을 다해 양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쌍둥이 태어날 당시 정해찬, 정해인 남매는 미국에서 중, 고등학교 유학 중이었고 방학 중 국내에 머무는 동안 한지희씨의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해인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 엄마를 새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참 미안하다”며 “지금까지 나에게 이렇게 사랑으로 대해준 분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친어머니인 고현정씨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한번도 못 뵀다”고 언급하거나 고현정씨와 닮았다는 말에 대해 “그런 말 하는 것 아니야. 그분이 얼마나 이쁘신데”라고 말했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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