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아워홈 사옥 전경. 사진=아워홈 제공
(왼쪽부터)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아워홈 사옥 전경. 사진=아워홈 제공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3년 만에 재점화됐다.

고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가 손을 잡으면서 구지은 현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 후보로 하는 주주제안을 가결시켰다.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내이사 재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지분은 네 남매가 98%를 가지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씨가 19.28%, 구명진씨가 19.6%,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을 합하면 50%가 넘는다.

앞서 구미현씨는 2017년 경영권 분쟁 당시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지난 2021년 보복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세 자매의 의결권을 통일하는 협약을 맺으면서 구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한 바 있다.

그러나 경영권을 쥔 구지은 부회장이 부진하던 아워홈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며 남매 몫의 배당을 줄였고 구미현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 측과 협약을 맺으며 돌아섰다.

다만 당시 법원은 세 자매 의결권 통일 협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구지은 부회장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총 결과로 아워홈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은 세자매와 장남 간 대결에서 장남, 장녀 대 차녀, 삼녀 구도로 바뀌게 됐다.

아워홈은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다시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아워홈 주주총회에선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등 사내이사를 두명만 확정했기 때문이다. 자본금 10억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한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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