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의 기자 간담회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의 기자 간담회 모습. 사진=김상원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엔씨소프트를 향해 "위기를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위해선 윤송이 사장과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했다.

위 학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토즈타워점에서 열린 제12대 한국게임학회 출범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박병무 공동대표 선임, 윤 사장과 김 부사장의 보직 변경만으로는 엔씨소프트의 족벌경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사장과 김 부사장은 각각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아내, 동생이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던 윤 사장과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를 역임하던 김 부사장은 지난 1월 8일 직무를 내려놓은 바 있다. 현재 그는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와 NC문화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하며 해외 사업과 사회공헌 업무를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엔씨재팬과 엔씨타이완 대표 등 해외 법인 관리 업무를 총괄한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요직을 맡아와 꾸준히 논란을 빚어왔다. 엔씨소프트가 '책임경영'을 하지 않는다는 대표적인 예시로 지목되기도 했다.

위 학회장은 "윤 사장과 김 부사장이 회사에 잔존하는 한 분명히 사내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엔씨소프트 실적 하락과 미래 비전 실종에 대해 김 대표뿐만 아니라 두사람도 회사에서 완전히 나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공동대표에게 전권을 주겠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며 "과거 일부 재벌들이 보이던 '권한은 있으나 책임은 지지 않는 태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공동대표 선임은 문제를 직면하는 것이 아닌 회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가 출시를 앞둔 비(非) MMORPG 장르 게임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리니지라이크(게임 '리니지'와 비슷한 구성의 MMORPG)' 게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증가하자 다른 장르의 게임을 면피성으로 내놓은 형국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미 엔씨소프트는 약 15년 전 '엔씨플레이'라는 자체 포털을 통해 웹보드 게임을 운영하다 실패한 전력이 있다"며 "현재 리니지라이크 게임 포트폴리오를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성공하게끔 운영할 능력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위 학회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 참석해 김 대표에게 해당 의견들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위메이드와의 소송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상원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위메이드와의 소송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상원 기자

◆ "위메이드의 로비 의혹 철저히 까발릴 것… 장현국 대표 사임은 긍정적"

위 학회장과 위메이드와의 소송전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8월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위 학회장을 상대로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이달에는 법무법인 김앤장을 동원해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위 학회장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몇년 전부터 관련 블록체인 기업과 협회, 단체가 국회에 입법 로비를 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다음달 11일 지난해 8월 제기된 소송에 대한 첫 재판이 시작된다"며 "법적대응은 해당 의혹을 제기할 때부터 예상했다. 위메이드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 철저하게 까발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15일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하고 기존 장현국 대표가 사임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 학회장은 "지난해 적자가 1126억원에 이르며 당기순손실은 2000억원을 초과했다"며 "박 의장이 결국 블록체인 사업에만 전념하는 장 전 대표를 '그대로 두고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에 관한 위메이드의 많은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며 "현재 위메이드 매출 대부분은 '나이트 크로우' 등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2대 한국게임학회의 향후 활동과 비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교육과 연구의 글로벌 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게임산업 발전, 학회 신규 분과 설립 총 세가지 틀을 중심으로 확률형 아이템 등 게임 자정 체계 마련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요인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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