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금호석유화학이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이 주장한 주주제안 내용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18.2%에 달하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는 것은 근시안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조만간 회사의 입장을 반영한 안건을 마련해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배당금, 기타 정책에 관한 내용들을 공시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4일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전달 받았다"면서 "행동주의 펀드로서 제안을 한 것이고 내용에 관해 특별히 반대나 찬성을 표할 입장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약 18%의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라는 입장이지만 이는 단기적인 접근으로 보여진다"며 "회사는 지난 2021년 배당금과 자사주 활용 정책을 이미 발표하고 그에 따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 업종이 당면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 관해 신규 사업이나 ESG 활동 등을 새롭게 전개할 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나 자사주는 주요한 무기 중 하나다"며 "이에 대해 무작정 모두 소각하는 것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잘 이해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입장의 주주총회 안건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 공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차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을 대상으로 한 주주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추천하고 18.4%에 달하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것을 핵심 안건으로 제안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지분율 9.1%)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은 행동주의 펀드다.  [뉴스w]

저작권자 © 뻔하지 않은 뻔뻔한 뉴스-뉴스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