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역대 3개의 정부를 지나는 동안 상위 4대 그룹들의 자본 집중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정권이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이러한 현상이 심해진 반면 문재인 정부 때는 집중화 현상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과 매출액의 증가에 비해 고용의 증가는 뒤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났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기준 상위 30대 그룹들과 상위 4대 그룹들의 자산, 매출액, 당기순이익 2008년 이후부터 지난해인 2022년까지 비교 분석한 결과 삼성, SK, 현대차, LG 등 자산총액 상위 4대 그룹의 자산비중은 44.6%에서 52.9%로 8.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5%에서 55.2%로 4.7%포인트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 비중은 70.0%에서 60.4%로 9.6%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2008년부터 2022년 결산까지의 자산(공정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들을 기준으로 했으며 지난 15년간 30대 그룹을 지킨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등 변하지 않은 상위 4개 그룹을 포함해 포스코,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KT, CJ, 한진, LS, 두산, DL, 금호아시아나 등 17개 그룹이며 나머지 13개 그룹은 탈락했거나 신규로 진입한 그룹들이었다.

30대 그룹들의 자산총액은 2008년 931조7330억원에서 2022년 2373조7230억원으로 154.8% 증가했다. 이 기간 상위 4대 그룹들의 자산총액은 416조90억원에서 1255조7050억원으로 201.8%인 두배 이상 증가하며 30대 그룹 전체 증가율보다 47%포인트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4대 그룹이 30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비중도 2008년 44.6%에서 2022년 52.9%로 8.3%포인트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위26개 그룹들의 자산은 2008년 515조7240억원에서 1118조180억원으로 116.8%로 4대 그룹 성장률의 절반의 성장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대기업집단의 순위 기준이 되는 자산총액의 증가를 역대 정권별로 구분해 분석하면 보수정권 기간동안 4대 그룹들의 증가세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정부 기간이었던 2008년부터 2012년사이 4대 그룹의 자산비중은 44.6%에서 49.7%로 5.1%포인트 증가했고 박근혜 정부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비중은 50.9%에서 52.7%로 1.8%포인트 증가한 반면 문재인 정부 기간이었던 2017년부터 2022년에는 53.8%에서 52.9%로 0.9%포인트로 감소했다.

30대 그룹들의 매출액의 변화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0대 그룹들의 매출액은 2008년 939조 6190억원에서 2022년 1871조7110억원으로 15년 동안 9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4대 그룹의 매출액은 474조3460억원에서 1032조3860억원으로 117.6% 증가하며 30대 그룹 전체 증가세보다 높은 반면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26개 그룹들의 매출액은 465조2730억원에서 839조3250억원으로 80.4% 증가에 그쳤다. 이로 인해 상위 4대 그룹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도 2008년 50.5%에서 2022년 55.2%로 4.7%포인트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에서는 4대 그룹의 집중화가 완화됐다. 30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2008년 33조3500억원에서 2022년 104조9890억원으로 214.8% 증가했다. 4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3조3570억원에서 63조4350억원으로 171.6% 증가했으나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2008년 70.0%에서 2014년 99.1%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기 시작해 2022년 60.4%로 9.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5년간 30대 그룹의 총자산이 154.8%, 매출액이 99.2%, 당기순이익이 214.8% 증가하는 동안 이들 그룹의 고용인원은 2008년 93만2485명에서 2022년 140만724명으로 5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위 4대 그룹들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44만5146명으로 47.7%에서 지난해 74만5691명으로 53.2%를 차지하며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5년간 30대 그룹에 지속해서 이름을 올린 17개 그룹 중 가장 덩치를 키운 그룹은 신세계그룹으로 2008년 자산총액이 11조9560억원에서 지난 해 60조4870억원으로 405.9%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11조1510억원에서 37조9580억원으로 240.4%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자산총액기준 높은 성장세를 보인 그룹으로는 SK그룹(281.0%), 한화그룹(239.3%), CJ그룹(230.2%), 현대자동차 그룹(211.5%) 순이었다. 

이 기간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174조8860억원에서 486조4010억원으로 178.1% 증가하며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8%에서 20.5%로 1.7%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은 2008년 188조9600억원에서 지난 해 418조7680억원으로 121.6% 증가하며 30대 그룹에서의 비중도 20.1%에서 22.4%로 2.3%포인트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많아 2008년 11조 7740억원으로 35.3%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37조3050억원으로 35.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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