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직장갑질119
자료=직장갑질119

“관리자들은 ‘야’, ‘씨X’을 입에 달고 삽니다. 이런 얘기 안들은 노동자들이 없을 겁니다”

“불량이라도 생기면 관리자들의 폭언은 극에 달합니다. 채팅 창에 ‘욕 X먹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얼마든지 욕 X 해줄테니’ 등 온갖 욕이 난무합니다. (카톡 채팅창 자료 참조) 

충북 오창에 있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전기검사 업체 '테스트테크' 근로자들이 하소연한 글이다.

15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 1~4월까지 이메일로 접수된 갑질 내용에서 직장인이 당하는 폭언ㆍ폭행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 곳이 테스트테크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갑질 119가 제보한 사례를 보면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의 팔을 꼬집는 행위, 남성관리자들이 여성 탈의실을 아무렇지 않게 열고 드나는 행위, 남성노동자들의 젖꼭지를 꼬집는 행위 등 성희롱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었다. ‘뚱뚱한 여자는 매력이 없다’ 는 등의 외모품평도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 중에 하나였다. 

자료=직장갑질119
자료=직장갑질119

테스트테크 노동자들은 “우리는 폭언과 성희롱을 일상적으로 겪어왔다"며 "이런 일이 너무 자주 벌어니까 대부분 순응하며 살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하지만 모욕을 계속 견딜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 신입사원들은 며칠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도 다반사"라며 "이제는 그만 겪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희롱과 갑질만 아니라 강제 연차사용, 조식 미제공, 직무교육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2년 기준 86%(국민연금 올해 4월)가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지역 노동계는 ㈜테스트테크 MZ세대 청년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인권 침해와 노조할 권리 탄압에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동대응을 하고 있다. 대책위는 청년노동자들과 함께 지난 달 27일 갑질관리자들이 만든 노조의 위법성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 변호사는 “최소한의 인권도 지켜지지 않는 사업장에서 견디다 못해 20대, 30대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며 "그런데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제도를 악용해 관리자들인 가해자들이 가입돼 있는 복수노조가 만들어졌고 이들이 다수노조가 되어 단체교섭권을 가져가 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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