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메인 화면. 사진=게임 내 캡처
'아스달 연대기' 메인 화면. 사진=게임 내 캡처

지난 2022년 국내 최대 게임행사 '지스타'에서 시연을 선보인 이후 넷마블의 최고 기대작으로 항상 꼽혀왔던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아스달 연대기)'이 지난 24일 오후 드디어 출시됐다.

아스달 연대기는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대형 MMORPG다. 국내 드라마를 MMORPG로 만든 것은 보기 드문 사례로 스튜디오 드래곤과 넷마블이 협업해 게임을 만들어 와 주목을 끌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지난 2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MMORPG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아스달 연대기에 대한 넷마블의 자신감도 대단한 듯하다.

<뉴스W>도 출시 당일인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아스달 연대기를 플레이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그래픽에 더해 드라마 원작을 잘 모르는 기자도 세계관을 이해할 만큼 친절히 진행되는 스토리 연출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 사진=게임 내 캡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 사진=게임 내 캡처

메인 화면에서 캐릭터 생성을 시작하면 캐릭터 직업인 전사와 궁수, 사제, 투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당그리'라는 직업도 제시되는데 현재는 이를 선택할 수 없다. 론칭 이후 시간이 지난 후 공개된다고 한다.

직업을 선택하면 본격적인 캐릭터 외형 커스터마이징이 시작된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세세하고 많은 부분을 설정할 수 있어 놀라웠다.

크게 몸과 얼굴, 헤어스타일, 문신, 목소리를 고를 수 있는데 각 항목 별 세부 카테고리도 이용자가 직접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몸 항목에서는 머리 크기, 상체 크기, 허리 길이, 팔 길이, 다리 길이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전체적인 체질도 마름, 보통 등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얼굴의 경우 눈썹 스타일과 눈망울, 코, 입, 눈화장 유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원작이 드라마인 만큼 자신만의 스토리 주인공을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게임 내 전투 장면. 사진=게임 내 캡처
게임 내 전투 장면. 사진=게임 내 캡처

캐릭터 생성이 완료되면 세계관을 설명하는 컷씬과 함께 본격적인 튜토리얼 겸 초기 스토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초기 스토리를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부모를 잃은 주인공이 남매들과 함께 '검은마루단'이라는 용병단에 가입해 정식 용병이 되기 위한 시험을 치르는 내용이다.

자동으로 퀘스트를 진행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별 불편함 없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임의 초기 단계인 만큼 중간중간 등장하는 보스몬스터와의 전투 등도 자동 전투 기능으로 대처가 가능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기본적인 공격이나 피하기 동작을 할 수 있으며 숫자키로 스킬 시전이 가능하다. 만약 자동 전투 기능을 활용한다면 쿨타임이 초기화될 때마다 스킬들이 자동으로 시전된다.

'아스달 연대기' 게임 플레이 화면. 사진=게임 내 캡처
'아스달 연대기' 게임 플레이 화면. 사진=게임 내 캡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함이다. 게임 속 세계관에서 '아스달'과 '아고'라는 큰 연맹 두 곳이 대립하며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각각 연맹의 차이를 시각적으로도 잘 알 수 있게끔 맵들이 꾸며졌다.

아스달은 게임 속에서 기술과 지식의 도시로 여러 연맹의 연합체로 그려진다. 아고는 자연과 바다의 수호자로 표현되며 거대한 숲을 거점으로 살아간다.

아스달 소유의 영지에서는 큰 망루와 화차 등 기술이 집약된 전쟁 도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고 소유의 지역에서는 아름다운 숲의 풍경이 그리는 녹지와 습지 특유의 물웅덩이 등 모습이 아름답게 연출됐다. 세계관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세력 선택 화면. 사진=게임 내 캡처
세력 선택 화면. 사진=게임 내 캡처

아스달 연대기의 세력은 부제인 '세 개의 세력'이 말해주듯 아스달과 아고, '무법'의 삼각 구도가 핵심이다. 튜토리얼을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캐릭터는 아스달에 속할지 아고에 속할지 선택해야 한다.

무법 세력은 아스달과 아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세력으로 양 진영의 힘의 균형을 맞추는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까지는 무법 세력에 소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속 세력을 선택하기 전 전체 유저들이 어느 세력이 더 많이 포진됐는지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 눈길이 갔다. 이날(25일) 기준으로 기자가 속한 서버에서는 아고에 속한 유저들이 더 많았다. 아고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세력전이 전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스달 소속 이용자들에게는 전쟁 지역 몬스터 제거 시 세력 점수를 30% 증가시켜주는 버프를 추가로 제시해 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빛나는 탑승물 11회 소환권' 내 표기된 확률 내용 중 일부. 사진=게임 내 캡처
'빛나는 탑승물 11회 소환권' 내 표기된 확률 내용 중 일부. 사진=게임 내 캡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떨까. 지난 2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예고한 대로 탑승물과 이로운 버프를 주는 정령에 확률형 아이템이 적용돼 있었다.

출시를 기념해 계정당 한번만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에는 소환권이 11개 포함돼 있었다. 이 400보석이 필요한데 600보석이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다.

다만 해당 소환권으로 획득할 수 있는 탑승물 중 좋은 등급을 뽑을 확률은 매우 낮게 설정돼 있었다.

전설 등급의 탑승물은 총 11종인데 이들이 등장할 확률은 총 0.01%다. 전설 등급 중 특정 아이템을 노려서 획득하고 싶다면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진다. 전설 등급 탑승물 중 ‘시호의 분노’는 등장 확률이 0.000227%에 불과하다.

물론 좋은 등급의 탑승물이나 정령을 획득하는 것이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게임을 진행할 시 과금이 필수적인 것처럼 보이는 요소는 찾기 어려웠다.

'아스달 연대기' 내에서 탑승물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 사진=게임 내 캡처
'아스달 연대기' 내에서 탑승물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 사진=게임 내 캡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1분기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1분기부터 이어지던 적자를 8분기 만에 탈출한 바 있다. 그러나 신작의 부재로 다시 적자로 ‘턴 어라운드'하는 모양새다.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를 필두로 올해 2분기에는 다시 흑자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아스달 연대기의 사전 예약자 수가 200만명이 돌파하는 등 초반 인기는 뜨거운 듯하다. 게임에 쏠린 관심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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