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더스인덱스
사진=리더스인덱스

대기업들의 정규직은 정체하고 기간제 고용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고용의 질이 갈수록 악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액 규모 500대 기업 중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2년 9월 말과 비교 가능한 기업 352개 기업들의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고용인원은 2021년 말 132만9271명에서 2022년 9월 말 135만8356명으로 2만9085명 증가하며 2.2%의 증가세를 보였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고용인원 중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있는 직원)은 123만5155명에서 124만8998명으로 1.1%(1만 3843명 증가)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기간제(기간의 정함이 있는)는 8만2744명에서 9만7573명으로 두 자릿수(17.9%, 1만 4829명)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그만큼 고용의 질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같은 기간 임원의 수는 1만1372명에서 1만1785명으로 3.6%(413명) 증가했다.

정규직이 줄거나 정체하고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심한 업종순으로 보면 은행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다.

은행지주를 포함한 13개 은행들 중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들이 정규직을 줄이고 기간제 직원을 늘렸다. 전체 고용인원은 2021년 말에서 2022년 9월 사이 8만7271명에서 8만4412명으로 –3.3%(2859명)감소하는 사이 정규직은 4409명이 감소한 반면 기간제는 1518명이 증가했다.

정규직을 가장 많이 줄이고 기간제 근로자를 늘린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지난 해 말 3040명이던 직원이 올 3분기 2055명으로 985명 감소하면서 정규직은 59.9% 감소한 1710명이 줄이고 기간제 근로자는 725명을 늘렸다.

KB국민은행은 정규직 1027명 줄어든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627명 늘었다. KB국민은행의 전체 행원도 1만7083명에서 1만6682명으로 약 400명(-2.3%) 줄어들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전체 직원수가 1만2288명에서 1만1772명으로 516명 감소했다. 이중 정규직은 547명 줄었고 기간제 근로자는 31명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전체직원이 1만4268명에서 1만3894명으로 –2.6%인 374명이 줄었는데 정규직이 380명 줄고 기간제 근로자는 6명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전체 근로자가 전년 년말에 대비 3분기 말에 1만3635명에서 1만3534명으로 가장 작은 –0.7%인 101명이 줄었으나 정규직에서 166명이 줄고 기간제 근로자는 65명 증가했다. 

다음으로 정규직이 많이 감소한 반면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한 업종은 자동차 부품 업종이다. 조사대상 27개 기업들의 전년 말 16만8092명이었던 직원이 올 3분기 말 16만7959명으로 0.1% 감소하며 133명이 줄어들었다.  정규직에서 1854명이 줄어들고 기간제 근로자가 1768명이 늘어났다.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동안 전체인원 7만1982명 중 근로자가 7만940명으로 –1.4%(1042명) 감소했다. 이중 정규직에서 1948명이 줄었고 기간제는 906명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도 정규직에서 378명이 줄고 기간제 근로자가 225명 늘어났다.

지난 해 말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대기업들의 고용변화에서 여직원들의 비중은 25.7%였으며 지난 해 말 대비 0.1%증가 했으나 대부분 기간제 근로자 인원 증가에 기인했다. 미등기임원들의 수는 지난 해 말 1만1372명에서 올 9월 말 1만1785명으로 413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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