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제공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8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다. 경쟁사 네이버가 연간 매출 9조6700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비교되는 실적이다.

그럼에도 카카오에 거는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편입 등 신사업 영위를 위한 비용이 확대돼 이익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부문별 매출은 대부분 전년 대비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음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해 올해에는 수익성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카카오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상향했으며 상상인증권은 8만원, 메리츠증권은 가장 높은 8만3000원을 제시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5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하락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8조1058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2%다.

톡비즈와 포털비즈 사업 등을 영위하는 플랫폼 부문과 음악,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는 콘텐츠 부문 모두 전년 대비 각각 9%, 20% 오른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 비용이 전년 대비 16.3% 늘어난 7조6040억원을 기록한 탓에 영업 이익 하락세로 귀결됐다.

카카오 연결 실적 요약표.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연결 실적 요약표. 사진=카카오 제공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8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평년보다 높은 8.7%로 개선됐다.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조1217억원이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815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비스 개편 등 카카오톡의 진화를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증가하면서 카카오 연결 실적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중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비즈보드, 메시지 광고, 이모티콘과 톡서랍 플러스 등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프리미엄 선물 라인업 확장, 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494억원을 기록했다. 스토리 매출은 수익성 중심 운영에 따른 마케팅 효율화 등의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134억원을 보였다. 다만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4988억원을 달성했다.

최혜령 카카오 CFO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지난해 전 사업 부문의 체질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에는 보다 견고한 카카오 본사의 실적과 함께 콘텐츠와 IP 사업으로부터 창출되는 이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뉴이니셔티브에서 발생하는 영업 손실을 대폭 줄이면서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영업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에서도 올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카카오의 포부에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통해  톡비즈 사업의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신사업의 영업손실도 전분기 대비 감소하며 자회사의 수익성 우려를 비교적 깨끗이 씻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헬스케어와 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성과도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류은혜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내실 다지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7770억원으로 높였다.

류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손실 약 2200억원에 이르던 뉴 이니셔티브 사업은 올해에는 1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톡비즈 부문이 광고 업황 회복과 함께 마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건비를 중심으로 한 고정비용 지출 부담이 경감된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도 통제 기조 아래에서 효율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기에 이미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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