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10년 전에 비하면 SKY 출신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경기고와 경복고, 서울고 등 전통 명문고 출신은 대폭 줄어들었다. 고교평준화 이후 세대 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10월 말 현재 국내 500대기업 CEO 659명의 출신 이력을 분석해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SKY’ 대학 출신은 44.6%(265명)로 10년 전 47.1%에 비해 2.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는 서울대 출신이 22.9%(136명)로 10년 전에 비해 1.9%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 1위였다. 다음은 고려대가 12.5%(74명), 연세대가 9.3%(55명)로 10년째 2,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방대 출신은 18.8%(111명)로 10년 새 3.5%포인트 증가했고, 외국대 출신도 8.0%(47명)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경기‧경복‧서울고 등 전통 ‘명문고’ 출신 CEO 비중은 10년 새 22.0%에서 8.3%로 대폭 줄었다. 1974년 고교 평준화 이후 세대들이 경영 일선에 등장하면서 70년대까지 이어지던 명문고 명성이 빛을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CEO들의 학부 전공은 3명 중 1명이 경영‧경제학이었다. 2012년 33.2%(209명)에서 올해는 36.9%(209명)로 3.7%포인트 증가했다. 이공계에서는 화학공학, 기계공학 순으로 많았다.

지난 10년간 대기업 CEO들은 오너일가 출신 비중이 줄고 내부승진과 외부영입 비중이 늘며 ‘능력 위주’의 인사가 확산되고 있었다.

오너일가 출신 CEO는 16.2%(99명)로 10년 전에 비해 8.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내부승진자 비중은 53.7%(328명)로 2.6%포인트 늘었고, 외부영입 CEO도 30.1%(184명)로 5.6%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CEO 비중은 1.7%(11명)로, 10년 전에 비해 0.7%포인트 늘어났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자리를 지킨 여성 CEO로는 조선혜 지오영 대표이사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다.

대기업 CEO 평균 연령은 59.0세로, 10년 전에 비해 0.8세 높아졌다. CEO의 평균 연령이 낮은 업종은 서비스(55.0세), 유통(55.3세), 제약(56.2세), 통신(56.7세) 등이다.

대표이사의 출신 지역은 서울과 영남이 각각 30.3%(105명)로 가장 많았고, 해외와 호남이 각각 9.8%(34명), 충청 9.2%(32명), 경기‧인천 6.1%(21명), 강원 3.5%(12명), 제주 1.2%(4명) 순이었다.

해외 출신자는 10년 전 6.4%에서 올해 9.8%로 3.4%포인트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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