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한 직원이 경영진의 과도한 업무 지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LG디스플레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9일 숨진 채 한강을 표류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직원 4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핵심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유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A씨가 과도한 임무와 스트레스 때문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한 작성자는 블라인드에 "어제 새벽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한 팀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이것은 분명한 회사 때문이다. 이유는 모든 의사결정을 데이터로만 판단하지만 의사결정은 하지 못하고 2차 보고, 3차 보고, 4차 보고 등 밑에 사람(후임)들만 계속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썼다. 그는 "혹시나 모를 경우를 대비해 보고서도 여러 케이스를 작성한다"며 "열흘 한달 밤샘 근태를 모두 채우며 무료봉사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이것 때문에 14층 근무자는 뇌출혈로 쓰러지기까지 했다"며 "혹시 다른 회사도 이런가"라고 반문했다.

정호영 사장과 을 비판하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디가 다른 또 다른 인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너무 분노가 치솟아 블라인드에 힘을 빌려본다"며 "오늘 새벽 한 팀장이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이게 회사 때문이 맞느냐고? 전 확신한다. 그것도 모든 시작은 정호영 CEO(대표이사 사장)라 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열흘이면 한달 근태 모두 채우고 무료봉사 들어가는 팀(이) 많다. 툭하면 밤샘한다"며 "일할 가치가 느껴지면 흔히 말하는 희생, 감수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왜 해야하는지 모르는 일들 비슷한 작업들 비일비재하고 큰 산 하나 넘었다하면 또 다른 큰산(숙제)가 내려온다. 얼마전 14층 임원이 뇌출혈로 쓰러졌는데 결국 일어나선 안될 일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저희 회사를 위해 CEO 바뀌어야한다"고 토로했다.

1961년생인 정호영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LG그룹 감사실,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인물이다. 2019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돼 현재까지 CEO를 역임 중이다.

한편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1388', '다 들어줄 개' 채널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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