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그룹이 3년 연속 순이익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5조 클럽' 달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지난해 4분기 대규모의 대손충당금 적립에 발목을 잡혔다. 

7일 KB금융은 지난해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로 견조한 펀더멘탈과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로는 4분기 순이익(2615억원) 크게 부진했는데, 이는 그룹 희망퇴직과 은행권 공동의 민생금융지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3000원 규모다.

실제 KB금융의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7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296억원 증가했다. 보수적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해 약 51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하고, 부동산PF/해외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해 약 754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67%로 전년대비 0.2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 NPL커버리지비율은 174.5%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산 PF, 해외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해 자산건전성을 보수적으로 분류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5.4%(6264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은행 원화대출금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0%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전년도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가 반영되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룹과 은행(KB국민은행)의 4분기 NIM은 각각 2.08%, 1.83%로 전분기 대비 각각 1bp 감소했다. 은행 NIM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bp 하락했는데, 이는 핵심예금보다는 저축성예금 조달이 확대되고, 대출자산 Repricing 효과가 점진적으로 소멸된데 기인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전년대비 8.9%(2655억원) 증가한 3조26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7529억원으로 같은기간 35.1%(5572억원) 늘었다.

특히 KB증권의 순이익은 3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8억원(107.5%) 큰 폭 증가했고, KB라이프도 전년 대비 88.7% 증가한 25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7.3% 감소한 35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모든 부분이 강력한 수익창출을 이어간 결과 2023년 총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시현하며 약 16조원을 기록했다"며 "전사적 차원의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CIR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0%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에서는 2023년 배당 결정 관련해 주당배당금은 기지급된 배당금 총 1530원을 포함해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306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이뤄졌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서는 "작년 2월에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저 PBR주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벨류업(Value-up)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오는대로 적극 대응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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