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또다시 순이익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3조4766억원을 벌어들여 사실상 대출이자 기반의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하나금융은 지난해 4분기(4737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3%(1190억원) 감소한 수치지만, 향후 순이익 전환이 가능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나금융은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4998억원)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이다. 

이같은 하나금융의 호실적은 은행 부문이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7102억원)를 포함해 지난 한해동안 3조476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인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의 대출자산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 하나은행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이자수익만 7조9174억원으로 수수료 수익(8708억원)의 10배에 육박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이자수익은 2020년 4조9000억원, 2021년 5조6000억원, 2022년 7조원, 2023년 8조원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매년 1조원 가까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캐피탈은 21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하나카드는 17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자산신탁은 809억원, 하나생명은 65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투자자산의 손실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오히려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p 증가한 28.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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