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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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도 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30일 금융위원회는 31일부터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된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권 금리경쟁 촉진을 통한 대출 이자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지난해 5월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해 서비스 중이다. 첫 서비스 대상인 신용대출에 이어 지난 9일부터는 주담대(주택담보대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이후 14영업일간 총 1만6297명(총 2조9000억원)의 차주가 낮은 금리의 대출을 신청했으며, 대출 심사 및 약정 체결 단계를 거쳐 기존대출 상환까지 모든 과정이 최종 완료된 차주는 1738명(총 3346억원)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탄 차주의 경우, 평균 1.55%p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기준 298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했으며, 해당 차주들의 신용점수도 평균 32점(KCB)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융위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이후 신규 주담대 금리인하로 이어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금융위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인해 금융권의 금리 경쟁이 촉진되면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금리 수준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일부 은행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신규 주담대 금리를 0.4~1.4%p 인하했고, 이에 앞서 또 다른 은행도 9일부터 신규 주담대 금리를 0.15~0.4%p 인하했다.

앞서 출시된 신용대출 갈아타기 역시 8개월간 총 11만8773명(총 2조7064억원)의 차주가 낮은 금리의 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평균 1.6%p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기준 57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갈아탄 차주의 경우 신용점수도 평균 36점(KCB) 상승했다.

금융위는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대출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대출도 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되어 더욱 많은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 완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표=금융위
표=금융위

한편, 새롭게 출시된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아파트 뿐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 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에 대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이다.

단, 금융회사 간 과도하고 빈번한 대출 이동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전세대출을 받은지 3개월이 경과해야 하며, 기존 전세대출 보증기관의 보증상품 취급 기준 등을 감안해 전세 임차 계약 기간의 1/2이 경과하기 전까지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향후에는 관련 보증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1/2이 경과한 이후에도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전세 임차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에도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이 경우, 신규 대출 신청은 통상 전세 임차 계약을 갱신하는 시점 등을 고려해 기존 전세 계약기간의 만기 2개월 전부터 만기 15일 전까지 가능하다.

전세대출을 갈아탈 때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액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전세 임차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 임차 보증금이 증액되는 경우에는 보증기관별 보증한도 이내에서 해당 임차 보증금 증액분만큼 신규 전세대출 한도를 증액 할 수 있다.

다만,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전세대출도 연체 상태이거나 법적 분쟁 상태인 경우 대출 갈아타기가 불가능하며,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지자체와 금융회사 간 협약 체결을 통해 취급된 대출 등도 갈아타기가 제한된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시 주의할 부분은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부 대출을 받은 차주의 경우, 대출 갈아타기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대출상품으로만 가능하다. 

이는 보증기관별로 대출보증 가입요건, 보증 한도, 반환보증 가입 의무 등이 달라 차주의 전세대출 대환 시 혼선을 방지하는 한편, 금융회사가 대출 심사 시 보증요건 심사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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