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진=GS건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진=GS건설

 

GS건설이 해외 사업 수수료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백억원대 금액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세무당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세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프로젝트'가 설계 변경 과정에서 수수료를 지급이 투명하지 않다는 정황을 포착,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세무조사는 지난 6월 초 진행됐으며 현재까지 넉달째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은 검찰 특수부에 해당하는 핵심 부서로 기획세무조사만 담당하는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직이다.

GS건설은 지난 2018년 라빅 2 프로젝트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컨설팅 회사 앱솔루트를 고용해 발주처의 설계 변경 협상을 추진한 바 있다. 

라빅2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일본 스미토모 화학이 공동으로 발주한 사업으로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해 수주한 2조원대 사업이다.

그런데 앱솔루트와 수수료 협상을 진행한 자리에 임병용 GS건설 대표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국세청은 일반적으로 기업과 기업간 협상하는 자리에 대표 또는 담당직원, 실무진 등이 같이 참여하는 데 임 대표가 단독으로 참여한 배경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임 대표가 단독으로 진행한 협상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 대표는 앱솔루트에 지급한 수수료가 무려 18%에 달했다. 통상 1% 미만의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다.

수수료 지급 방식도 본사가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몇 개의 회사를 거쳐 추적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급됐다.

국세청은 임 대표 등 이 거래를 추진한 수뇌부가 내부의 감시를 피하려고 차입구조를 도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뉴스w는 GS건설 측과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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