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문용석 교수. 사진=한림대학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문용석 교수. 사진=한림대학교

# 직장인 이씨(남·54)는 올해 초 눈앞에 먼지가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듯한 증상을 느꼈다.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되자 동네 안과를 찾았고 ‘망막박리’라는 진단을 받았다. 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이씨가 찾은 병원에서는 수술이 힘들었고, 담당 의사는 평소 알고 있던 핫라인으로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에 연락했다. 덕분에 이 씨는 무사히 수술을 받아 시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

최근 이씨와 같은 망막박리 환자 수가 늘고 있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망막박리 증상을 겪는 환자는 2010년 5만3148명에서 2021년 10만6855명으로 약 10년 사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망막박리란 말 그대로 망막이 떨어져 나온 질환이다. 원래라면 안구 안쪽 벽에 붙어있어야 할 망막이 떨어져 들뜨게 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망막이 뜨면 빛 자극을 받아들이는 시세포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그 기능이 떨어지고, 이를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망막박리에서는 무엇보다 응급 수술이 중요하다. 망막은 완전히 손상되면 재건하는 것이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빠르게 치료해야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망막박리는 초기에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 안과 질환으로 꼽힌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문용석 교수는 “망막박리는 망막의 주변부에서 시작해 중심부로 진행된다”며 “망막 중심에는 중심 시력(시력판에서 쟀을 때 나오는 시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시세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수술해야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망막박리의 주된 원인은 눈의 노화로 인한 후유리체 박리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근시가 심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가족력이 있거나 눈 수술을 경험한 경우, 눈에 심한 충격을 받거나 안구 외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망막박리는 되도록 빠르게 치료받아야 시력을 지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박리로 진단되면 빠른 시일 내에 레이저 치료나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 망막박리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심해지지 않도록 조치한다. 하지만 이미 망막박리가 많이 진행됐다면 유리체 절제술, 공막돌룡술, 가스 주입술, 실리콘기름 주입술 등 수술로 망막을 붙여야 한다. 특히 응급 망막 수술을 하기 어려운 병원도 있으므로 방문하려는 병원에서 응급 수술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내원해야 한다.

망막박리는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일찍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음과 같은 증상 있을 시엔 즉시 병원 방문 당부 

◆눈앞에 먼지가 낀 것처럼 무언가 떠다닌다.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시야가 번쩍인다.

◆눈앞에 보이는 물체의 개수가 늘어난다.

◆빛의 변화가 없을 때도 불빛이 깜빡이는 듯하다.

◆커튼 또는 베일을 친 것처럼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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