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8명 중 1명은 전날 음주여부와 상관없이 운전대를 잡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년 이내 음주운전 경험자 중 42%는 전날 술을 마셔도 상관없이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악사손보(AXA손해보험)가 지난해 운전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에 따르면 8명 중 1명(12%)은 전날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운전대를 잡는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날 혹은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절대 운전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숙취 현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에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1%, 과하게 술을 마신 다음날이라면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8%였다. 본인 컨디션에 따라 전날 술을 마셔도 운전하겠다는 사람이 전체 운전자 중 절반인 50%에 육박했다
이러한 기조는 1년 내 음주운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제로 1년 이내 음주운전 경험자 중 42%는 전날 술을 마셔도 상관없이 운전을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음주운전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주행 중 운전 습관의 위험 원인 1위로 전체 응답자 중 88%가 술을 1잔만 마셔도 위험하다고 답했으며, 술을 4잔 이상 마신 후 주행 위험성에 대해서도 95%가 위험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음주운전이 미치는 교통사고 위험의 증가가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서는 100% 초과(70%), 51%~100%(20%)로 답하며, 10명 중 9명은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로 보면 2030세대,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92%의 운전자들은 지난 1년간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음주운전 교통사고 증가와 숙취운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점을 고려해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음주운전 특별 단속 기간을 운영한다. 지난밤 음주 후 술이 덜 깬 상태로 운전하는 숙취운전 위험이 높은 출근시간(7시~9시), 식사하며 술을 마시는 ‘반주 후 운전’인 점심시간 직후(14시~17시) 위주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숙취운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피해와 사고를 막기 위한 인식 강화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