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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학교 브레인바이오센터 조장희 박사
[0호] 2018년 03월 10일 (토) 이정희 newswj@naver.com
  • 세계 석학 뇌과학자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인’
  • `빅 사이언스` 연구하는 시대, 연구 능력키워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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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과 통섭의 시대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뇌과학은 의학, 공학, 물리학, 심리학 등과 두루 연결된 융합학문이라 할 수 있으며, 앞으로 많은 연구와 발전이 필요한 학문 중 하나이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인으로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과학자로 알려져 있는 조장희 박사와 노벨사이언스의 이번 만남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수원대학교 브레인바이오센터장 조장희 박사를 만나 뇌과학의 발전을 기반으로 한국노벨상의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심도 있게 들어본다.

지성과 열정을 겸비한 과학계의 거인

조장희 박사는 1936년 출생해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에서 응용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톡홀름 대학교와 UCLA, UC얼바인, KAIST, 컬럼비아 대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했다. 컬럼비아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100명이나 배출한 학교다.

또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미국 학술원 회원이며 미 국립보건원(NIH)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1972년에는 CT의 수학적 해법을 밝혀냈으며 세계 최초로 원형(圓形) PET와 2T MRI, 7T MRI, PET-MRI 융합기 등 첨단장비를 개발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현재 뇌영상기술에는 세계 의과학계가 인정하는 3대 파이오니아가 있다. PET는 뇌 세포 유전자의 움직임을 촬영하여 읽어내는 기술이며, MRI은 뇌 구조의 다면만을 영상화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특성이 달라 이를 동시에 습득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조장희 박사는 양쪽 기술 모두를 섭렵한 유일한 과학자로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박사는 그동안 만들어낸 뇌 영상기기를 통해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사람의 초고해상도 뇌지도와 뇌신경 지도를 만들어 냈다.

1972년부터 CT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관찰할 수 있었지만 1975년 조 박사가 PET를 개발한 후 뇌의 구조와 기능을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암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질병의 예방 및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자공학에서 물리학, 뇌과학의 영역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며 과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여러 연구 업적을 발표한 조 박사는 지금도 수원대학교 브레인바이오센터장으로 있으면서 세계 최고 해상도의 MRI 개발에 도전하는 등 왕성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빅 사이언스를 주도할 인력 ‘대학’에서 꽃피워야

특히 조장희 박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고 세계를 주도해 나갈 리더를 양성할 수 있는 방법과 우리가 주력해야 할 빅 사이언스에 대해 소신 있는 생각을 밝혔다.

먼저 그는 “오랜 커리어를 지닌 학자들이 분야마다 연구 성과를 꾸준히 축적하고 그런 기반 위에 첨단 연구를 쌓아 올려야 하는데 우리는 역사가 너무 짧다”며 “과학을 경제와 연결시키지 말고 과학도 문화라는 인식을 가지고 문화로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비 투자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성과는 참담하다며 우리가 주도할만한 빅 사이언스(Big Science)를 선별해 선택과 집중에 힘을 쏟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빅 사이언스를 주도할 인력은 대학이 맡아야 한다는 게 조 박사의 생각이다. 그는 “세계 과학을 주도하는 미국의 빅 사이언스는 대학에서 꽃을 피웠다. 하버드 사이언스 기금은 40조다 한 해 어마어마한 연구비를 쓰면서 대학교수들과 학생들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연구는 `빅 사이언스`가 돼 가고 있는데 20년 전 아이디어나 작은 현미경으로 발견해서 노벨상을 타는 것은 옛날 얘기”라며 “젊은 사람의 패기와 나이든 사람들의 경험을 함께 배우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노벨상은 `창의적인 연구' 즉, `세계최초'라는 개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미국에 있는 원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새겨듣는다”며 “세계적 성과를 낸 학자를 스카우트해 그 아래에서 박사후 연구원(포스닥) 등을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또 조 박사는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비 걱정 없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유능한 과학자를 어떻게 모을지에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연구 환경에서는 50년, 100년을 기다려도 노벨상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연구중심 대학을 선별해 국내 연구중심 대학을 키우고, 해외 석학을 스카우트하는 것이 노벨상에 가까워지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한 예로 그는 일본 동경대학을 들었다. 조 박사는 “동경대학에서는 1880년대에 독일 교수 30여명을 고급 관료 월급 30배를 주고 스카우트해 왔다”면서 “초빙한 외국교수들에게 ‘당신네들 수준의 제자가 됐을 때 돌아가라’고 했을 만큼 연구중심대학을 키웠다”고 전했다.

현대 과학연구는 혼자 연구실에서 몰두하는 ‘독야청청’ 시대가 아닌 다른 나라에 비해 한발 앞서 나가는 선진화된 연구체제를 갖추고 세계 석학 밑에서 세상 트렌드를 읽고 첨단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과학자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다. 과학행정가가 이끌어가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꼬집으며 과학자와 과학행정가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자는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하고, 막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과학기술을 개인적 영달 의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과학자라면 누구나 확실한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진정한 선진국의 꿈을 향한 국가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하고, 세계적인 성과를 내는 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며 “미래 세대에 대한 진심이 담긴 교육을 통해 실질적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진심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과 기술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언제나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분명 한 인식을 요구하고, 과학기술의 진정한 가치를 확실하게 인정하고, 과학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후원하는 것이 정부와 사회의 막중한 책임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조장희 박사. 앞으로 조장희 박사가 계획하고 있는 국가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국가와 인류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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