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지오 써밋 더힐'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푸르지오 써밋 더힐'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조성되는 대규모 아파트 브랜드명에 다른 행정구역인 '서반포' 명칭이 들어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부촌 행정명을 붙여 집값 상승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어서다.

결론만 이야기 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현재 해당 단지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흑석 11구역 재개발로 지어지는 아파트 명칭이 '서반포 써밋 더힐'로 확정됐다는 온라인 기사가 등장해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동, 15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올해 안으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지난 2021년 재개발 수주 당시 대우건설이 제안한 단지명은 '푸르지오 써밋 더힐'이었다. 대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해 최고급 주거상품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흑석 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조합원 투표 결과 아파트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힐로 결정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보도 이후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부촌으로 알려진 서초구 반포 일대의 이름을 빌려 집값 상승 효과를 노렸다는 부정적 의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른 행정구역의 지명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구(區) 내 있는 지역이어서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목동 센트럴 아이파크 위브'와 '신목동 파라곤'은 양천구 내에 있지만 행정구역 상 위치는 신월동에 위치해 있다.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목동 힐스테이트' 역시 신정동에 있지만 마찬가지로 양천구가 품고 있다.

흑석동과 신반포는 서울시 내에 있지만 지역구가 달라 연관성이 크게 떨어진다. 

그렇다면 이 말은 사실일까. 취재 결과 흑석 11구역 재개발 아파트의 단지명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재개발 조합은 때 아닌 논란에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일반적으로 재개발 단지 명은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하기 직전 확정되는데 해당 단지는 올해 분양 계획에도 없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지명은 분양을 준비할 때 결정된다"며 "조합 측에서도 오히려 당황하며 시공사인 회사 측에 단지명에 대한 논란에 관해 문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흑석 11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도 "단언컨대 단지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대우건설 측이 제안한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은 반영될 예정이지만 서반포가 단지명에 들어간다는 것은 근거 없는 소문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흑석동 재개발 구역 중 가장 반포동과 가깝기 때문에 홍보 진행 시 서반포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것이 와전돼 잘못된 소문이 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W]

저작권자 © 뻔하지 않은 뻔뻔한 뉴스-뉴스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