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2022년 4월부터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인상했다. 이후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묶어두었다.

이번 금리동결 배경은 불안한 물가와 국제유가 상승, 가계부채 증가, 미국의 금리인하 신호 등 복합적인 요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요인으로는 미국의 금리 변동성이 주효했다.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은 미국이 올해 상반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비자물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사 시기를 놓치는 형국이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5%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2월(3.2%)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수치며 지난해 9월(3.7%) 이후 반년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3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강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물가가 요동치는 것도 한은으로선 금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가고 있다. 사과, 배 등 농산물 가격과 석유류(1.2%)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성급하게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칫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한은이 금리 변동보다는 동결을 통해 안정을 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전망과 부합했다는 평가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 발표한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관련 종사자(59개 기관ㆍ100명) 98%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상반기 중 오는 5월 23일 한차례 더 예정돼 있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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