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사장, KT&G 사옥 전경. 사진=KT&G 제공
(왼쪽부터)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사장, KT&G 사옥 전경. 사진=KT&G 제공

KT&G의 새 수장으로 방경만 후보가 최종 선임됐다.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T&G 대표 교체는 지난 2015년 백복인 전 사장 취임 이후 9년 만이다.

방 사장은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쳤다. 1998년 KT&G(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브랜드실장 재임 당시 '에쎄'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수출국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 두명을 선임하는 '통합집중투표'가 도입됐다. 대표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후보자 중 표를 많이 받은 2명이 선임되는 구조다.

주주들은 보유 주식 수의 두배에 해당하는 투표권을 가지고 여러 후보에게 분산하거나 한 후보에게 모두 행사할 수 있다.

대표이사에는 방 사장이, 사외이사에는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과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후보로 올랐다.

투표 결과 방 사장이 8409만7688표, 손 교수 5660만3958표, 임 의장이 2450만5618표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로는 손 교수가 선임됐다.

방 사장과 임 의장은 모두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인물이다. 손 교수는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지분율 6.93%)의 제안으로 후보에 올랐다.

◆ 사외이사에 기업은행 측 손동환 교수... 사장 선임안 반대에도 이변 없어  

앞서 KT&G는 방 당시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사외이사로 임 의장을 선임하는 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바 있다. 이 안에 대해 최대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 연합전선은 반대 입장을, 3대 주주 국민연금은 찬성 입장을 냈다.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지분율 0.4%)에 이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방 사장 선임에 반대해 왔다.

기업은행 측은 "KT&G의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은행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주주제안을 한다"며 "중소기업은행이 제안한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을, 이사회가 제안한 대표이사 사장 방경만, 사외이사 임민규, 사외이사 곽상욱 선임에 대해 반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초 사장 선임안이 부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국민연금(지분율 6.64%)이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고 통합집중투표가 도입되며 방 후보자 선임안은 통과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인 임 의장과 손 교수를 두고는 치열한 표 대결이 열릴 것으로 예측됐다.

손 교수가 사외이사에 오르며 기업은행 측의 의견이 일부 관철됐지만 사장 선임에 대한 이변은 벌어지지 않았다.

방 사장은 "회사를 위해 CEO로서 헌신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준 주주들과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그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 단단한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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