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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어디까지 왔나
인공지능(AI) 알파고에서 배워야 할 것들
[0호] 2016년 04월 12일 (화) 김민경 ming2ya2@naver.com

세계가 주목하는 인공지능(AI)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인류 대표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국이 막을 내렸다. 알파고는 1202개의 CPU(중앙처리장치), 176개의 GPU(그래픽연산장치), 1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지식의 집대성이다. 그런 알파고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 모두에게 준 충격은 매우 크다.훗날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두고 인류 문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인식한다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알파고가 우리에게 남긴 의미는 무엇일까.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 사회적 시스템 합의 필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바둑이 기존 체스와 달리 경우의 수가 우주에 존재하는 원자의 수보다 많다”며 “상상력과 직관력이 필요한 바둑이란 게임 자체가 인공지능의 도전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이세돌 9단에게 도전했다.이세돌 9단의 승리를 확신했던 바둑계 뿐 아니라 국내 인공지능 분야의 대가인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마저 대국 전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인공지능은 인간의 직관력과 창조력이 필요한 바둑에서는 힘들다며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쳤다.

하사비스 CEO가 밝혔듯이 구글의 인공지능 목표는 게임 등에서 이기는게 아니라 실제 산업 및 사회에 적용시키는 것이다.구글은 인공지능을 의료, 법률, 금융,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어 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당장 의사, 변호사, 증권가 애널리스트, 회계사 보다 훨씬 정확하고 똑똑한 인공지능들이 구현되면 당장은 아니겠지만 전문직들의 수요는 점점 감소하게 될 것이다.

 

   
현재 B2B 분야에 빠르게 침투하고 잇는 IBM 인공지능 왓슨의 사례를 보면 왓슨의 평균 암 진단률 정확도는 82.6%(미국 MD 암센터)다. 전미 암 협회에 따르면 암 전문의의 암 진단 초기 오진 비율은 20%, 높은 경우는 44%에 달해 실제 의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육체노동을 대신 하면 된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우선 21세기 들어 공장의 기계화 및 자동화로 블루칼라들의 수요가 줄어들며 육체노동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로봇 암 프로젝트(공장 로봇에 강화 학습을 하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스스로 익히고 능률을 높이는)’가 상용화 되면 이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 뻔하다.실제 구글 제프 딘 구글 리서치 그룹 시니어 팰로우는 한국에서 구글 머신러닝 전략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삼성이나 현대 자동차와 함께 이 같은 프로젝트를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 미래 공상 영화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현실에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인간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노동->소득 발생->소비->기업의 투자->고용->노동’으로 이어지는 현대 경제 매커니즘은 유지될 수가 없다.

 

   
인공지능 기술에 뒤져진 한국, 알파고 덕분에 기회 얻어 인공지능은 향후 다가올 새로운 산업혁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 한국에서는 그 동안 특정 관련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면 뜬구름 또는 망상적 이야기로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 ‘AI 시대, 한국의 현주소는’에 따르면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시장 규모는 올해 1270억 달러(한화 약 151조원)에서 오는 2017년 1650억 달러(한화 약 19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국내 인공지능 관련 특허 건수는 306건으로 전체 특허 건수의 3%에 불과하다. 인공지능 선진국인 미국의 5%, 일본의 10% 수준이다.

 

]미국은 매년 30억 달러(3조 5649억원), 일본은 1000억엔(1조 482억원)을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 뿐 아니라 IBM,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수십 조원의 투자를 해왔다. 오늘 같은 인공지능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중국 기업인 바이두 마저 인공지능 석학들을 고용하고 인공지능 전문 연구소를 설립, 곧 다가올 새로운 산업 빅뱅을 준비하고 있다.국내 기업들 중 삼성, LG전자는 물론 위의 기업들 같이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보유하거나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찾기 힘들다.하지만 알파고가 국내 정치인 및 관료, 대중들에게 준 충격은 효과적이었다. 정부는 알파고의 첫 대국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9일 인공지능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관련 투자를 위해 예산 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렇듯 이번 이세돌의 바둑 대국은 우리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국가적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각성의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국가와 대학과 기업과 연구소가 모두 인공지능 분야에 배전의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졌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의 기술력은 선진국의 75% 수준이다. 뒤쳐진 감이 없지는 있지만 아무 기반이 없던 60~80년대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온 힘을 쏟았던 시기에 비하면 아직그리 나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때문에 사라질 직업보다 새로 생겨날 직업에 대해 연구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새로운 일자리들을 만들어내는 노력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그래서 인공지능은 대결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 이용해야 할 동반자로 만들어야 한다.

알파고에게 배우는 경영전략, 초심자(beginner)그리고 신성장 그렇다면 알파고로 비롯된 현상에서 경영자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바둑과 경영의 조화가 이세돌의 인공지능을향한 고군분투와 오버랩 되면서 불황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의미심장한 교훈이 되고 있다 기업은 늘 성장을 꿈꾼다. 스파이더맨처럼 완벽한 불황 차단 그물망을 치는 것도, 거대한 괴물처럼 한 순간에 먹잇감을 쓰러뜨리는 것도 성장을 향한 기업 고유의 특권이다. 하지만 기초 체력이 튼튼하지 못한 기업은 고공성장 중에서도 늘 추락의 위험을 안고 산다. 초심(��)을 잃으면 갑자기 붕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때 잘나가던 소니나 도요타가 추락했을 때가 그랬다.

이 9단은 알파고 앞에선 초심자가 됐다. 도전하는 자세로 바꿨다. 자신의 기초체력에 대한 고민을 다시 했다. 원점에서 시작했다. 김성룡 9단은 “(4국에서)이 9단이 초심의 바둑을 두고 있다. 겸손함을 바탕으로 한 투혼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했다.기업이 신성장동력을 장착할 땐 기초체력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바탕 위에서 고도의 전략 전술을 발휘할 때 시너지가 난다는 점에서 이 9단의 초심 역시 유효한 경영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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