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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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고질적 한계로 인식돼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밸류업 효과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자발적 주주환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주를 비롯해 지난해까지 시장으로부터 소외됐던 저PBR 주식들이 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말 5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던 은행업종 대장주인 KB금융은 지난 20일 현재 7만3800원으로 40% 가까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같은기간 하나금융도 4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와 우리금융 역시 10~20%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9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업의 자사주 소각분이나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배당을 받는 주주들에 대한 세제 혜택도 약속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큰 틀은 ▲공정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 추진 등으로 압축된다.

현재까지 법인세 및 배당소득세 감면 방식과 감면 규모, 지원 대상 기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정책 지원의 연속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일부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홍콩H지수 ELS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전입 감소로 인한 지배주주순이익 증가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밸류업'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함께, 무엇보다 주주환원에 대한 각 기업들의 '진정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기업들로서는 정부의 세제 혜택이 현실화되면 배당 확대 등을 이용해 이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주주환원을 꺼릴 유인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율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25%대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일본(50%), 미국(76%) 등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주주환원율이 30%대로 높아질 경우 우리 증시의 상승 여력이 20% 이상 확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중장기 과제로 추진될 것이라는 방향성만으로도 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미라며 "한국 기업과 주식시장의 체질개선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에도 일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5월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2차 세미나를 열고 상반기중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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