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 모습. 사진=온라인 기자 간담회 캡처
(왼쪽부터)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 모습. 사진=온라인 기자 간담회 캡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가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원팀'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동대표 체제를 본격 도입해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포부다.

20일 온라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 대표와 박 내정자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에 대응해 게임 경쟁력과 내부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VIG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박 내정자를 영업하며 지난 199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의 성장이 부진했고 게임시장과 고객들의 취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 엔씨소프트도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주기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CEO이자 CCO(최고창의력책임자)로서 회사의 핵심 역량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한다. 박 내정자는 경영 시스템과 내실을 다지고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 모습. 사진=온라인 기자 간담회 캡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 모습. 사진=온라인 기자 간담회 캡처

◆ 김택진 대표, 게임 경쟁력 강화 집중… "새로운 재미 줄 수 있는 게임 개발"

김 대표는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신작 개발, 해외 시장을 노린 게임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에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우선 주력 분야는 새로운 재미를 주는 신작 개발"이라며 "엔씨소프트의 개발 장점을 살려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게임 개발에도 집중한다.

그는 "아마존게임즈와 '쓰론 앤 리버티(TL)',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블레이드 & 소울 2'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현지에서 여러 테스트를 지속하며 개발 방향과 스펙을 협업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인 소니를 비롯해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대해서는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화과 제작 기간 단축으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창의력이 뛰어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회사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부진한 실적과 현재 시장 상황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리니지라이크(게임 '리니지'와 비슷한 구성의 MMORPG)' 게임들을 더 강화하면서도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게임들을 성공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레이드 & 소울 2와 TL의 국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신뢰가 많이 손상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두 게임은 애초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목표로 출시된 게임이기 때문에 현지 퍼블리셔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출시 전 앞으로의 성과를 위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리니지라이크 게임을 하나의 장르로 부를 만큼 시장 경쟁이 심해졌고 저작권 침해도 심각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해당 게임들이 건재하고 튼튼한 고객 기반을 가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 부분의 경쟁력 강화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 모습. 사진=온라인 기자 간담회 캡처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 모습. 사진=온라인 기자 간담회 캡처

◆ 박병무 내정자, 경영 내실화 집중… "신규 IP 확보 위한 투자·M&A 추진"

박 내정자는 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주력한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IP, 게임을 개발하고 라이브 서비스를 해온 뛰어난 인재 풀, 다양한 성공과 실패 경험, 재무적 안정성 등 성장과 재도약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김 대표와 함께 원팀으로 엔씨소프트 자산의 잠재력을 꽃 피워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내정자는 경영의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며 변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한 4가지 키워드로는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 효율 강화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경험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인수, 합병(M&A) 추진을 꼽았다.

그는 "모든 부서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면서도 "숫자에만 치중한 효율화는 결국에는 기업의 경쟁력과 뿌리를 없앤다"고 역설했다.

이어 "현재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면서도 "M&A의 경우 큰 비용이 들어가는 활동이기 때문에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관점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치열하게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구단인 NC 다이노스 매각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내정자는 "신규 게임 마케팅,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시너지 등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비용 효율적으로 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신사옥 건립 추진과 관련해서는 "지난 2020년부터 컨소시엄을 조직해 추진한 사업이기 때문에 계약상 건축이 지연되면 엄청난 벌금을 물게된다"며 "현재 판교에 위치한 본사 사옥은 전체 직원 50% 정도만 수용 가능하기 때문에 신사옥을 통해 모든 직원을 한 공간에 모여 근무하게 하면 임대 비용도 줄이고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내정자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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