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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현 한국표준협회 회장
세계 표준화 되기 위한 글로벌 협력사업 확대할 터
[1호] 2015년 12월 28일 (월) 이도수 발행인 newswj@naver.com
 

인터뷰 - 한국표준의 50년사 한국표준협회 백수현 회장

한국표준협회(회장 백수현)는 1962년 설립돼 5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표준 품질 분야 대표 기관이다. 서울 본부를 비롯해 전국에 12개 지역본부가 있고, 직원은 3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협회 회원사 수는 5,000사. 주요 업무는 기업 경영 및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경영기법과 품질관리기법, 인적자원개발, 산업표준 보급 등 다양한 지식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기준이 될 수 있는 인증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표준, 품질, 인증, 교육의 업무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국의 산업현장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백수현 회장을 만나 한국표준협회 50년사를 들어 본다.



   
-한국표준협회가 올해 설립 54년이 되었습니다.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표준과 품질의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여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는데요.


우리 협회는 1962년도 설립되었는데 그러고 보니 반세기가 넘었네요. 지난 1962년 산업표준화법에 의거하여 설립한 이후 산업 표준화와 품질 경영에 관한 기업 교육, KS · ISO 인증, 품질 · 경영혁신 기법의 확대전개와 국내외 규격 발간과 보급, 각종 연수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국가무역규모 1조 달러, 세계 무역 8위권의 무역 강대국의 반열에 오르는 데 작지만 큰 힘이 되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우리 협회는 우리나라 표준과 품질이 세계의 표준과 품질이 되기 위한 글로벌 협력 사업 확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표준은 쉽게 말하면‘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 지키기로
   
합의한 약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준은 기업에게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도구이고, 국민에게는 생활의 편의를 증진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는데요.


‘표준’이라는 단어가 낯설지만 실은 어떤 기업보다도 국민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에게 표준은 상당히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시장의 표준을 선도하게 될 때 더욱 효과적입니다. 가장 유명한 표준전쟁은 바로 소니의 베타방식과 마쓰시다의 VHS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타방식을 고집한 소니는 마쓰시다의 VHS가 표준이 되면서 비디오 시장을 내주었지요.

이동통신의 강자 모토롤라도 유럽방식(GSM)이 사실상 표준(de facto)으로 채택되면서 노키아에 선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최근에는 LTE통신 기술, IoT(사물인터넷) 관련 기술 표준 등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치열한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표준을 장악하면서 한순간에 시장을 역전시킨 경우는 무수히 많습니다.

이러한 표준전쟁은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됩니다. 앞서가는 자들이 기득권을 반영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들고,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무기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진국가나 기업이 표준화 정책을 중요시 하지요.


   

표준을 무역장벽 만들고, 시장 지배하는 무기로 활용


- 표준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되네요. 표준이란 확실히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유리한 룰을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룰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고, 더 확실히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유리한 룰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죠. 표준은 일종의 무역장벽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국제표준은 글로벌마켓에 적용되는 일종의‘게임의 룰’이지요. 표준 관련 국제기구인 ISO, IEC,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등이 있습니다. 이 기구에서 우리 상품들이 얼마나 많이 반영하느냐가 국가 경쟁력 확보라면 그 중요성은 대단하지요.


- 회장께서는 평소에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실 텐데요. 취임 후 근무해 보시니까 어떻던가요.


협회 회장으로 취임은 2014년 9월에 했으니까 3년째 접어들고 있네요. 30여 년간 근무해 온 동국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하고, 9월 1일부터 석좌교수를 맡게 됐는데, 다시 보름 만에 한국표준협회 회장으로 신분이 바뀌어 아직 익숙치는 않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얻어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책임감과 막중한 사명감도 느낍니다.

아무쪼록 한국표준협회는 52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표준 품질 대표기관인 만큼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제 경험과 역량을 다할 생각입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 육성하는 글로벌 위상 확보


- 취임 후 추진해 나갈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크게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먼저, 표준 품질 전문기관으로서 KSA의 정체성과 위상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진화하는 표준과 품질을 통해 산업을 리딩함은 물론, 표준․품질 국제행사를 개최하여 글로벌 위상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성장의 다변화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각 정부 부처에서 표준 ․ 품질 전문기관을 필요로 하는 경우 적극 지원하여 범부처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인더스트리 4.0,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 ISO55000,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육성할 것입니다. 또한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라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는 지역경쟁력 강화 사업을 발굴할 것입니다. 전국 주요지역에 위치한 KSA 지역본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합니다.

세 번째, 지속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업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임직원의 역량을 제고할 것입니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활동 등도 함께 전개하여 내실 있는 성장을 실현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와 청렴도도 강화할 것입니다.



- 한국표준협회는 산업표준화와 품질경영에 관련 국가산업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그 위상이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6년 새해 추진해 나갈 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올해는 기존에 표준협회가 잘하고 있는 부분, 즉 표준과 품질을 새로운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올해 가장 큰 화두인‘안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민안전처의 신설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민의 안전문화에 대한 갈망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협회에서는 안전환경혁신센터를 신설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안전 뿐 아니라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전반에서 안전의 틀을 혁신하는 ‘안전의 표준’을 제공하고자합니다.

안전환경혁신센터에는 산업현장의 안전에 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안전관리자에 대한 직무교육, 서비스 안전보건 화학물질 등 분야별 전문 안전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형태도 온오프라인을 모두 지원합니다. 또한 기업에서 요구하는 현장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육 이상의 현장적용이 필요한 기업에는 환경안전보건 진단부터 시스템 구축, 안전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포함한 종합적인 현장지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전 분야와 함께 자산관리 분야도 올해 주력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엔지니어링 에셋 메니지먼트(EAM)’의 개념을 보급해 나갈 것입니다. EAM은 산업생산시설 및 사회기반시설의 자산상태의 진단을 통해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최적화하는 종합 자산관리활동입니다. 자산의 설계부터 취득, 운영, 정비와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투자수익률의 관점에서 운영절차와 의사결정을 체계화 하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지난 2014년 2월에는 설비관리 국제표준인 ISO 55000이 공식제정, 국내 산업자산관리분야에 높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협회는 ISO 55000을 적극 도입해 산업관리분야에 새로운 표준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우수한 인재양성에 다양한 역량 프로그램 개발


- 창조경제의 핵심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표준협회는 인재양성에 많이 기여해 왔는데요.


창조경제는 사람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살려낸 다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기본적인 이념입니다. 우리 협회가 신경을 많이 쓰는 부문은 인재양성부문입니다. 특히 교육사업은 협회의 매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부흥도 결국은 인재양성으로 귀결됩니다.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협회의 역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협회는 기존의 표준, 품질 분야는 물론 HR교육을 더욱 강화하여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는 우수 인재 육성에 더욱 힘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분석하고 R&D투자를 통해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수한 내부 인재양성은 물론 필요시 외부에서 유능한 강사나 전문가를 활용하거나 네트워킹, 업무공유 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최대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기업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보다 확대하여 평생교육까지 우리 협회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이슈인 고용 취업 직업전문교육 등과 관련해 대학생, 실업자, 사회적 약자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습니다.


- 우리 인증제도의 당면과제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발전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현재 표준이나 인증은 산업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정신문화나 사회적 가치체계의 표준도 필요합니다. 예컨대, 복지지출도 전통 효(孝)문화를 살리면 훨씬 해결이 쉬울 것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경로사상과 효문화가 보이지 않는 우리만의 저력입니다.

산업표준 뿐 아니라‘사회적 규범의 표준화’에도 나설 생각입니다. 표준과 인증을 통해 좋은 기술 개발하고 물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가치체계를 먼저 만들어내야 물질문명의 발전이 배가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고민이 우리가 4만달러, 5만달러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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