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6년만에 새 수장을 맞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인사 갈등이 불거지면서 내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NH투자증권은 정기이사회를 열고 윤병운 IB사업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윤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 영등포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으며,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로, 내부 신망이 두텁고 NH투자증권이 'IB 명가'로 발돋움하는데 큰 업적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정통 '증권맨'이 정영채 사장의 뒤를 잇게 되면서 내부적으로는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지난해말 이후 새롭게 수장에 오른 증권사 CEO들 역시 증권가에서 잔뼈가 굵은 증권맨들로 자리가 채워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윤 부사장 내정 과정에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간 인사 갈등이 표출됐다는 점이다. 당초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은 범(凡) 농협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 제고를 이유로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후보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전문성'을 이유로 반기를 들었고, 결국 금융당국이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돌입하면서 중앙회발(發) 인사개입 논란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때문에 윤병운호(號) NH투자증권의 최우선 과제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모회사의 갈등 봉합이라는 관전평이 나온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신임 사외이사에 민승규 세종대학교 교수와 강주영 아주대학교 교수를 선임하고, 박해식 사외이사 및 이보원 상근감사위원은 연임하기로 의결했다. 

또,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보통주 약 417만주(500억원)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의 자사주 매입은 2011년 이후 13년만으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분의 50%에 달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금융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조치"라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서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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