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을 이끌고 있고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기념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유엔이 여성 근로자들의 지위 및 인권신장을 위해 지난 1977년 지정한 날로,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돼 관련 단체들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8일 '2024년 신한 쉬어로즈(SHeroes)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신한 쉬어로즈'는 2018년 시작한 금융권 최초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으로, 여성 리더 인재 저변을 넓히고 이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도모하고자 도입됐다.

이날 행사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및 그룹 여성 임원, 본부장들이 참석해 쉬어로즈 7기로 선발된 60여명을 축하하고, 6기 교육의 성과와 여성 리더십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진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신한 쉬어로즈 리더들은 단순히 그룹의 여성 임직원을 대표하는 리더가 아니라 그룹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를 확대해 나갈 책임 있는 인재"라며 "신한금융은 시대 변화를 선도하는 여성 리더 육성을 통해 이들의 사회적 역할 확대 및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지주사를 비롯해 계열사들의 다양한 기념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KB금융그룹은 여성 가장, 미혼모 등 여성 영세 사업자를 위한 지원 사업에 나섰다. 여성 영세 사업자가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자금조달' 및 '경영 마케팅'으로 조사된 만큼 실질적 지원에 초점을 뒀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함께 고물가·고금리로 사업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50여 명의 여성 영세 사업자에게 점포 월세 및 시설개선 공사 비용 등 350만원의 경영지원 자금과, 점포 운영에 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여성 가장, 미혼모 등 여성 영세 사업자들의 기반이 안정화되길 기대하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별로는 KB손해보험이 8일 '제2회 KB WE Story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해당 컨퍼런스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여성 직원의 커리어 성장과 ESG관점 성별 다양성 이해 기반 양성평등 조직문화를 내재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특히 KB손보는 양성평등 조직문화에 기여한 직원(장기부산보상센터 김한용 센터장·자동차업무파트 김미영 대리)들에게 'KB Rose Award'를 시상하고, 여성 직원의 경력개발 및 리더 역량개발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인 'KB WISH 멘토단'도 새롭게 출범시켰다.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차별과 불공정의 관습을 과감히 제거하고 KB손해보험이 지향하는 가치를 몸소 실천해 준 직원들의 공로를 치하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상호 존중, 배려를 바탕으로 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하철 내 여성들의 안전한 화장실 이용을 위해 지하철 여성 안심화장실 조성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함께 이용객이 많은 서울 지하철 역사 15곳을 선정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300여 대의 불법촬영 탐지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24시간 원격 감지로 불법촬영 장치를 발견할 경우 해당 내용이 통합관제소로 자동 전송되며, 보안요원이 즉시 출동한다. 탐지기 설치 화장실 내외부에는 안내스티커를 부착해 불법촬영를 예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불법촬영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고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과의 상생 및 은행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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