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카카오·케이·토스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들 은행이 주력으로 하는 중·저신용 대출의 연체율이 오르면서 고신용 대출 확대는 커녕, 중저신용 대출마저 늘리기 어려워진 탓이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카카오뱅크만이 중·저신용 대출 목표 비중을 달성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30.4%, 케이뱅크 29.1%, 토스뱅크 31.5% 등이다. 각 사가 자체적으로 제시한 목표 비중은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 대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목표치 달성 실패는 고금리 기조에 따른 중·저신용 대출의 건전성 악화가 그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 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지난해 중·저신용 대출 공급액을 줄였다. 

특히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가장 낮은 케이뱅크의 경우 2022년(2조265억원) 대비 35%나 줄어든 1조3200억원을 중·저신용 대출에 투입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한 때 고신용 대출 신규를 중단하기도 했다. 

토스뱅크 역시 지난 한해동안 집행한 중·저신용 대출은 1조530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공급액인 3조9000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 대출 공급액은 3조2002억원으로, 전년(2조5975억원)보다 오히려 23.2% 늘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각 사 대표이사(은행장)들도 속속 교체되고 있다. '리스크 관리'가 발등의 불로 떨어지면서 기존 전통은행 출신들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올 초 케이뱅크는 BNK금융지주 출신 최우형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토스뱅크도 홍민택 대표 후임에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상무(CFO)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가 토스뱅크 은행장에 공식 취임할 경우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강신숙 수협은행장에 이어 네번째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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