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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속에 오픈한 IKEA광명점
가구보다 먼저 팔아야 하는 것 ‘기업의 신뢰’
[88호] 2015년 11월 05일 (목) 이원구 기자 vov209@naver.com


스웨덴을 대표하는 브랜드중의 하나인 IKEA(이케아)는 매년 4억 명 이상이 구매하며 35개국 이상에 253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가형 가구와 액세서리, 주방용품등을 생산하는 이케아는 군더더기 없는 멋진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직접 조립하는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이케아를 직접 설립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 바로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 회장이다. 한국 광명점이 오픈했지만 이케아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국민정서를 건드렸다. 또한 가격책정과 판매 주변상권 및 기존가구시장의 대항에도 맞서야 하는 상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서부터 장사를 하는 것처럼 놀았다는 그는 마당에 가게를 만들어서 가족과 주위사람들에게 성냥, 카드 등을 팔며 돈을 벌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장사를 하던 그는 꾸준히 돈을 모았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스웨덴의 남부 숲이 우거진 작은 마을에서 17살에 IKEA(이케아)를 설립한 그는 직접 만든 가구들을 판매하며 인지도를 넓혀 갔다.
특이하게 그는 고객이 간단히 조립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는 그의 가구들은 저렴한 가격과 품질 그리고 뛰어난 디자인으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잉바르 캄프라드는 커피와 조각케익을 손님들에게 대접하며 직접 가구를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의 매장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신화를 시작하게 된다.

검소함의 대명사 ‘잉바르 캄프라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비전을 가진 잉바르 캄프라드는 고급 가구가 지배적이었던 유럽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멋진 도약을 이뤄냈다. DIY(Do it yourself)가구를 판매하는 그들은 그동안 가구들이 거대한 부피에 많은 배송비가 들며 불편한 과정을 겪어야 했던 점도 해소했다.
불편함을 판다고도 하는 그들의 판매방식은 타 가구회사들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차별성에 있었다. 하지만 잉바르 캄프라드는 젊은 시절 네오나치 그룹에 들어가서 활동한 전력이 알려지면서 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는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으로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저가격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 잉바르 캄프라드 자신부터 매우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의 애장품에는 할인쿠폰과 경로우대권 직원카드가 꼭 들어가고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며, 해외에 나갈 때도 이코노미석을 사용한다. 34년 된 의자를 사용하고 16년 된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그는 회사 체육대회에서 전기절약 경진대회를 열기도 한다. 언제나 가게가 문 닫기 전에 나타나 야채와 과일을 떨이로 사간다는 일화로도 유명한 인물이 잉바르 캄프라드 회장이다.


   

또한 그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3년 중동의 전쟁으로 유가가 한없이 치솟을 때 배송비가 어마어마하게 올랐지만 그와 IKEA는 카탈로그에 표기된 가격을 1년 내내 약속한대로 유지하였다.
한번 카탈로그에 표시된 가격은 1년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매장의 운영권과 IKEA 브랜드에 대한 권리 그리고 사업권 등을 따로 독립시킨 잉바르 캄프라드는 서로 감시하며 조정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이케아에 대한 전권을 어느 한사람이 독점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었다.
고가 아니어도 품질 좋은 책상 만드는 것이 최고 디자이너
네덜란드에 재단을 설립한 잉바르 캄프라드는 이케아의 사업권을 재단에 이양하고 재산의 대부분을 재단에 기부했다. 자식들에게 재산상속이과 기업의 경영권을 물려주는 우리나라의 좋지 않은 기업문화와 다르게 그는 오직 그만이 재단 이사회에 참여 가능하도록 했다.

헤비타트 창업자 테렌스 콘란은 잉바르 캄프라드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장 부유한 사람 중에 하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게 사는 사람이다.” 반면 잉바르 캄프라드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실수는 행동하는 자의 특권,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은 관료주의의 요람이며 모든 발전의 적이다. 100% 옳은 결정이란 세상에 없다. 우리에게 실수는 얼마든지 허락된다.”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것이라면 최고의 디자인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1000달러짜리 책상이 아니라 50달러의 품질 좋은 책상을 만드는 것이 최고 디자이너다”
“부유하지 못한 사람들도 부유한 사람과 동일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기업의 목적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일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

 

매거진 같은 독특한 이케아의 카탈로그
이케아 면제품의 2/3가 넘는 양은 친화적 환경에서 재배된 목화로 만든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축구장 130개 크기의 550,000개 이상 태양광 패널을 전 세계의 이케아 매장에 설치하여 전기를 생산하기도 한다. 잉바르 캄프라드와 IKEA는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 환경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다.
IKEA의 카탈로그는 한때 성경다음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읽히는 책으로도 알려졌다. 다문화와 함께하는 즐거움 그리고 자녀사랑이라는 3가지의 가치를 담아 그들의 책자에 여러 가지 상품에 대한 메뉴얼과 정보를 담아 마치 유명 매거진을 읽듯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이 기존 기업과 다른 점이다.

1951년에 첫 번째 발행되어 지난 2012년에 천 만부를 인쇄했고 43개국에 발행되었다. 유명한 영화 500일에서 연인들이 이케아 가구매장에서 이것저것 놀이를 하면서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이케아는 현재 대규모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편안한 소파와 이케아에서 운영하는 저가 레스토랑 그리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수 있는 놀이방등 이케아로 소풍을 떠나도 괜찮을 만큼 그들의 매장은 잘 구성되어있다.
잉바르 캄프라드는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직 할일이 많다며 사업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런 그와 이케아가 2014년 말, 대한민국 광명시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광명시의 광명역 근처에 세워진 이케아는 서울 인천의 고객들뿐만 아니라 IKEA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케아의 국내 가구시장 영향은
2014년 가구시장은 이케아로 시작해서 이케아로 끝났을 정도다. 이케아의 한국 시장 진출로 올해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타격이 예상된다. 광명 지역 업체들의 매출 감소와 도산 등의 피해뿐 아니라 향후 산업구조 재편까지 예견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가 광명점을 오픈하면서 4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정식 개점일과 이케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리오픈(16~17일) 동안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만 4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케아 가입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케아는 광명 1호점을 기점으로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에 2호점, 서울 강동구 고덕동 부지에 3호점을 세울 전망이다.
향후 2020년까지 한국에 5개점을 추가 오픈하겠다는 것이 이케아의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총 5개의 점포에서 매출 7500억원, 국내 가정용 가구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한국형 배송방식을 도입하고 사이즈와 포장규격을 정형화해 조립식 가구 판매로 원가절감과 가격 차별화에 성공할 것”이라며 “2020년 국내 가정용 가구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규모는 7500억원(약 19%·5개 점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구업계 시장변화에 따른 대책 고심
이케아의 공습에 중소가구업계를 비롯해 한국의 1~2위 가구 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도 긴장하고 있다. 당장은 이케아의 시장 안착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케아 오픈 후 이들의 주가는 고점 대비 각각 25%, 24% 하락하면서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에 가구 업계는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아동용 가구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리바트가 아동용 가구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4000억원 규모의 아동용 가구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이케아의 한국 상륙에 맞서기 위해 온라인 강화에도 앞장 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각종 신기술 도입과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한샘은 홈페이지와 전국 6개 플래그숍, 30여개 대형대리점에서 ‘인기상품 베스트 10’을 뽑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한샘은 온·오프라인 득표수를 합산해 상위 10개 제품을 전성하고 이들 제품에 투표한 고객 10명을 추첨해 해당 제품을 증정한다. 현대리바트는 카카오스토리에 공식 계정을 만들고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달에 두 차례 판매량 상위 50개 품목을 선정해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HOT 50’ 판매제도도 도입했다.

가구전문점이지만 마트 못지않은 다양성…
이케아 광명점은 현재까지 매출 공개에 대한 입장을 자세히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 기록은 무난하다는 것이 가구업계의 예측이다. 하지만 이 매출 중 상당수는 가구가 아닌 생활용품, 레스토랑 수익이 차지할 것이라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이케아 광명점 내 상품의 60%는 생활용품, 소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고, 문구나 액세서리류, 식품 등까지 갖춰져 있다.
레스토랑은 저렴한 가격이 주 무기인 판매 라인이다. 이렇게 되면 가구점이 아닌 일반 마트와 다를 바가 없지만, 이케아는 가구 전문점으로 신고 돼 있다. 종합 유통사라면 의무휴업일 등 통제를 받게 되지만, 가구 전문점인 이케아는 이 그늘에서 벗어나 영업이 가능한 점 때문에 홀로 근방의 모든 상권을 독식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냉정하다…안정화까진 시간 필요할 듯
개장 첫날 매장을 찾았다는 한 누리꾼은 “입장 대기, 쇼핑 대기, 계산대기 등은 예상하고 갔다. 그런데 복잡한 매장에서 물건을 찾기 위해 직원을 불렀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구매 과정에서도 직원들의 서투른 대응으로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쇼핑 동선, 주차 문제 등 들어가서 나오는 내내 불편한 것 투성이었다. 당분간은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직접 픽업해야 하는 물건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는데 결국 재고가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재입고 후 서비스 조치를 요구했더니 1월 중순 쯤 물건이 들어오니 다음에 와서 다른 거 살 때 같이 가져가라는 대답을 들었다.

이때 불편함을 판다는 것이 물건뿐만이 아니라 서비스에도 해당된다는 것을 알았다. 주변 상권 문제나 일본해, 가격 논란 등 모두 알았지만 이용해 보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라는 글을 유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려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국에서 진행하기로 한 조립, 배송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제품 1개당 4만 원으로 책정했다던 조립서비스는 당분간 이용이 불가하다고 이케아가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 이케아 광명점이 판매와 서비스 부분을 모두 만족시키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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