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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집중’의 제조업 중심그룹 전향
큐셀·솔라원 합병…‘태양광사업’ 승부수
[88호] 2015년 01월 05일 (월) 데일리뉴스와이드 webmaster@newsw.co.kr


정부가 올해 기업들의 상시적이고 자율적인 사업재편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재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재계에서는 최근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자발적인 빅딜이 성사되며 기업 구조조정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의 정책방향은 상시적이고 자율적인 사업재편 현상에 불씨를 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지원사격 아래 최근 한화와 삼성 간 빅딜을 통한 합병에 따라 한화 김승연 회장의 리더십이 어떻게 작용할지 재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 방향’의 주요 골자는 우선 부실기업이나 부실징후가 있는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상시화하고 기존 총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기업에서 모든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건설·조선·해운 등 경기민감 산업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일반기업에게는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세제를 개선해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지원키로 했다. 기업이 신사업분야 진출을 위해 사업재편에 나설 경우 절차특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사업재편지원특별법(가칭) 제정이 추진된다.

재계마다 사업 재편성 위해 안간힘
재계에서는 지난해 말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초대형 빅딜이 발표되면서 자발적인 사업재편 현상이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부실기업이나 한계기업의 헐값 매각이 아닌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업에 대해 각 기업 간 필요에 따라 자발적인 교환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정부의 상시적이고 자율적인 기업의 사업재편을 지원한다는 기본방향은 이런 차원에서 기업 주도의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사업재편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삼성그룹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사업재편은 기존 경영활동과 관행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사업의 틀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각종 사업을 쪼개고 합쳤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 측에서 필요하다면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도 과감하게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계열사 간 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계열사 간 중복 투자에 따른 비효율성을 제거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동차와 부품, 철강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10조원이 투입되는 한전 부지 인수도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재편의 토대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회장 장기부재에 따른 경영 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원 발굴을 위해 통신과 정유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도 지난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후 비핵심 사업 분야를 과감하게 정리해 군살을 빼고 핵심 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향에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한화그룹 - 삼성과 빅딜로 시너지 효과 낼 것
대형 인수합병(M&A) 강자로 유명한 한화 김승연 회장은 이번에도 ‘한화-삼성 빅딜’이라는 카드를 제시하며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 실상, 한화그룹을 성장시킨 데 M&A가 큰 밑거름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한화그룹은 설립 이래 수십 건의 M&A를 성사시켰고, 인수 뒤 거의 잡음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기업을 정상화시켰다. 이번 ‘한화-삼성 빅딜’을 계기로 김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한화그룹의 성공적인 M&A가 예상되고 있다.
1981년 29세의 젊은 나이에 총수 자리에 오른 김승연 회장은 첫 M&A 대상으로 ‘한양화학’을 선택했다. 당시 세계적 불황으로 석유화학 업종의 전망이 불투명했고, 일본의 석유화학만 해도 이미 사양길에 들어섰다는 비판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김 회장은 향후 석유화학 시장의 발전을 확신했다. 결국 김 회장의 판단에 따라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한 한화그룹(당시 한국화약)은 10대 그룹에 편입됐다.
1980년 7300억원 규모였던 한화그룹 매출은 1984년 2조1500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이후 이 회사(현 한화케미칼)는 한화그룹의 수익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지금까지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한화그룹 김 회장 취임 후 첫 M&A였다.

이어 2002년 ‘대한생명 인수’ 역시 한화그룹 M&A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다. 가격결정에 있어 세 차례의 인상이 있었지만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인수를 통한 그룹 미래비전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고 가격산정에 합의했다. 한화 인수 후, 2012년 대한생명은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해 현재 매출, 수입보험료, 총자산 등에서 보험업계 2위에 당당히 올라섰다.
특히, 김 회장은 인수 당시 누적손실 2조3000억원을 6년 만에 완전히 해소했고, 연간 이익 약 5000억원을 창출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전체 매출 비중의 50%를 담당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한화큐셀·솔라원 합병… 한화 ‘태양광사업’ 승부수
무엇보다 인상적인 M&A는 솔라원과 큐셀의 인수·합병이었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세계 최대 웨이퍼, 셀, 모듈 제조사 중 한 곳인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50억원에 사들여 한화솔라원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중국 치동에 본사를 둔 한화솔라원은 800㎿ 규모의 잉곳·웨이퍼 생산라인, 1.75GW 규모 셀 생산라인, 2.1GW의 모듈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충북 음성에 230㎿의 모듈 생산공장도 짓고 있다. 이에 더해 한화그룹은 2012년 큐셀까지 안았다. 큐셀은 유럽을 대표하는 태양광 제품 및 솔루션기업으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약 700㎿ 규모 이상의 관련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큐셀 인수 후 한화그룹은 독일 탈하임에 본사를 둔 한화큐셀을 출범시켰다.

한화큐셀은 독일과 말레이시아에 총 1.53GW의 셀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공장에 내년 말 신설 예정인 800㎿ 규모의 모듈 생산능력을 포함해 총 930㎿의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양사의 합병 소식이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지난 12월 8일 합병 의사를 밝히며 규모면에서의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의를 보였다.
한화그룹은 지난 12월 9일 태양광 부문 해외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하는 태양광 사업재편안에 따라 양사 합병을 통해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강화되는 무역장벽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중국법인인 한화솔라원은 최근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반덤핑 조치를 내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운 제품들이 고율의 관세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데 따른 것이다. 유럽과 일본, 인도 등도 이미 태양광 관세 장벽을 신설했거나, 신설을 검토중이어서 이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것이 그동안 최대 과제로 꼽혀왔다.

‘태양광 관세 전쟁’ 대응할 것
한화 관계자는 “충북 음성에 모듈공장을 신설하고 말레이시아, 독일,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생산처를 다각화해 ‘태양광 관세 전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합병법인은 셀 생산규모가 세계 1위 규모인 3.28GW에 이르러 원재료 공동 구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한화솔라원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올 3분기에도 132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악화에 시달려왔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성장사는 M&A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많은 M&A를 진행하면서 인수 후 조직 간 문화 통합을 원만하게 이뤄낸 점, 부실기업을 모두 정상화한 점 등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능력을 보여준 예다. 때문에 이번 한화-삼성 간 빅딜을 성사시킨 김 회장의 리더십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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