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HDC그룹 사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왼쪽부터)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HDC그룹 사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올해에는 4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예상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 착수에 나서며 수주 목표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높였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광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고 여파를 완전히 떨쳐낸다는 포부다.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대규모 자체 사업이 '첫 삽'을 뜬다면 고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평가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67.8% 오르는 호조를 보였다.

매출은 4조1908억원을 기록해 자체 제시했던 전망치 3조9652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전년 대비로는 27.1% 상승했다. 대형사업지의 공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고 부산 아시아드레이카운티, 개포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청주 가경아이파크 5단지 등 준 공이 매출로 본격적으로 인식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신규 수주도 2조6784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1분기 당시 제시한 신규수주액 2조816억원을 28.7% 상회했다.

강화된 재무 건전성도 돋보였다. 차입금 규모는 1조7772억원을 보여 지난 2022년 말 기준 2조1676억원과 비교해 약 18% 줄었다. 부채비율도 119.5%로 18.3%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제시한 수주 목표는 4조8529억원으로 지난해 성과의 2배 이상이다. 지난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로 인한 수주 감소, 기존 수주 이탈 현상 등에서 벗어나 완전한 경영활동 정상화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사업개발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이 올해 본격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올해 수익성 핵심 '광운대역세권'… 관건은 '착공 시작'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광연대역 인근 물류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의 15만6581㎡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단지, 호텔, 사무실, 쇼핑센터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사업비는 약 4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용도변경과 기반시설 계획 등 개발사업의 청사진인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됨에 따라 올해에는 본격적인 착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 사업으로 인한 주택공급 규모는 3100세대 이상이며 본격 착공을 시작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수혜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HDC현대사업개발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분양하는 자체사업이기 때문에 시공만 신행하는 도급사업보다 일반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개발과 함께 운영도 혼합된 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개발 차익 중심의 부동산 건설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더욱 유리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로 HDC현대산업개발은 1조5000억원 이상의 규모의 운영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수준을 넘어 업종 내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광운대 역세권을 시작으로 용산철도부지, 잠실 '마이스' 사업, 청라의료복합타운 등 복합 개발 사업들도 가시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침체된 업황 속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관건은 착공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따른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뒤 위축된 투자심리, 악화하고 있는 주택지표 등 악재들에 따라 착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광운대 역세권 사업의 착공은 올해 실적을 좌우할 핵심 사업"이라며 "착공 뒤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고성장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상황을 고려할 시 착공 지연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자체사업으로서 조달금리, 분양가, 분양률이 모두 수익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외부환경에 민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관해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착공을 앞두고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에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에는 변함 없다"고 말했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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