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올해 상반기 대형 보험사 가운데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삼성생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원 중 상품유지관련 민원이 25%가량 증가했고, 보험금 지급관련 민원은 66% 가까이 급증했다. 지급관련 민원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이 28일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민원발생건수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원발생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삼성생명으로 나타났다. 2위는 한화생명, 3위는 흥국생명이었다. 대형 보험사들의 민원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6월말까지 생명보험사의 전체 민원은 1만2307건이 발생했는데 1분기 6154건, 2분기 6153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삼성생명은 1분기 1129건에서 2분기 1447건으로 1분기 만에 30%가량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576건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특히 대외민원이 441건에서 630건으로 42.86% 급증했다.

한화생명도 1분기 677건에서 2분기 827건으로 22.16% 급증했다. 흥국생명 역시 156건에서 193건으로 23.72% 늘었다.

반면 대형사인 교보생명은 456건에서 444건으로 12건(2.63%)이 줄었으며,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은 20~30%정도 줄어들었다.

회사 규모에 비해 민원건수가 많은 생명보험사는 부실기업으로 매각대상을 찾는 하위사인 KDB생명이 2293건이 발생해 전체 1등을 차지했다. 다만 이는 삼성생명과 비슷한 규모다. 

상반기엔 2293건의 민원이 발생해 업계 2위의 발생율을 기록했다.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발생건수는 1분기 68.66건, 2분기 60.47건으로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업계평균 1분기 보유계약 건수는 8.51건, 2분기 8.17건이다. 이와 비교하면 KDB생명의 보유계약과 민원발생건수는 각각 8.1배, 7.4배 높다.

신한라이프생명도 1462건(업계 11%)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민원 건수가 발생했다. 

금소연은 삼성생명과 흥국생명, 한화생명이 이처럼 민원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삼성생명은 상품유지관련 민원이 24.59% 크게 늘었고 지급관련 민원은 438건에서 725건으로 65.53%나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상품판매관련 민원은 459건에서 443건으로 3%가량 줄었다. 이는 정당한 보험금지급을 막는 부당한 행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별로는 변액보험이 184건에서 265건으로 가장 많은 44% 증가했고 종신보험이 429건에서 578건으로 34.73% 급증했다. 저축성보험도 38.46%, 보장성보험도 23.65%가 늘어 전방위로 민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소연은 "리딩컴퍼니라고 자칭하는 삼성생명 등 대형보험사들이 보험금지급을 거부해 민원발생건수가 급증하는 것은 소비자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하게 위험한 행위"라며 "금융감독당국의 철저한 조사로 원인을 밝혀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당한 이유없이 지급을 미루는 미지급 보험금을 즉각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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