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주요 기업들의 전ㆍ현직 임원들이 최근 2년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거둔 이익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3300포인트대까지 올랐던 지난 한 해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는 5475억원, 전체 55.9%로 절반이 넘었다.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카카오그룹이었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총 500대 기업(2022년 6월 30일 기준)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172곳 중 행사내역을 알 수 있는 89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이들 기업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9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0년 1956억원, 2021년 5475억원, 올해 상반기 2363억원이다.

이번 조사대상은 전‧현직 임원(계열사 포함)이며 직원은 행사시점을 확인할 수 없어 제외됐다.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스톡옵션 행사일 종가에서 행사가격(회사가 미리 정한 실제 매수가격)을 뺀 금액에 행사한 주식수를 곱한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톡옵션 행사일 확인이 불가능해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취득한 날을 기준일로 산정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는 2020년 170억원(11명), 2021년 351억원(10명), 올해 상반기 792억원(8명) 등 1312억원이다.

이어 카카오페이 785억원(8명), 에코프로비엠 682억원(14명), 하이브 658억원(2명), 셀트리온헬스케어 588억원(7명) 순으로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많았다.

조사대상 기업 중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곳은 카카오가 유일했다. 카카오와 계열사 3곳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2560억원(26.1%)에 달했다.

개인별로 보면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475억원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보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409억원, 윤석준 하이브아메리카 대표 384억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가 각각 362억원, 338억원의 행사이익을 봤다.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큰 개인 상위 5명 중 3명은 카카오그룹의 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를 비롯해 이진 카카오페이 전 사업총괄 부사장(CBO) 등 6명은 2021년 11월 말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12월 초에 전량매도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상장사 임원 등 내부자의 대량 주식 매각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올해 3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취득한 주식도 상장 후 6개월간 매도를 제한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사후적으로 공시됐던 상장사 내부자의 지분거래가 사전에 공시되도록 제도를 개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부자들은 주식의 매매계획을 매매예정일 최소 30일 전에 사전 공시해야 한다.

저작권자 © 뻔하지 않은 뻔뻔한 뉴스-뉴스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