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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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소식으로 출퇴근 30분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2019년 착공을 시작한 GTX-A 노선 일부 구간이 올해 3월에 조기 개통되는 등 GTX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수도권과 서울 간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등 삶의 질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TX(Great Train eXpress)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다. 노선은 다른 도시 철도와 환승이 편리한 주요 역을 지나도록 설계됐으며, 지하 40m 이하를 최고 속도 180㎞/h로 달려 기존 전철보다 3~4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2023년 11월 기준, 착공 중이거나 계획이 발표된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GTX-A, 인천대입구(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GTX-B, 양주 덕정과 수원 사이를 연결하는 GTX-C로 총 3개다.

GTX가 계획대로 완공되면 경기도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30분 만에 주파하게 된다. 그동안 파주, 동탄 등 수도권 외곽 지역에는 일자리가 집중된 서울 주요 지역으로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이 부족했다. GTX가 개통된다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이내 진입이 가능해져, 경기 북부 등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출퇴근, 등하교하는 주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일산에서 삼성까지 지하철로 80분 걸리던 구간, 동탄에서 삼성까지 광역버스로 60분 걸리던 구간 모두 이동 시간이 20분 내외로 줄어들 게 된다.

표=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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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중 가장 빨리 개통하는 노선은 GTX-A다. 2019년 6월에 착공한 노선으로 재정 구간인 삼성~동탄(39.5km)과 민자 구간인 운정~삼성(46.0km)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 구간은 기존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올해 3월에 개통할 예정이고, 운정~킨텍스~대곡~창릉~연신내~서울역 구간은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 서울역~삼성역 구간을 포함한 A노선 전 구간 개통은 영동대로 지하복합센터 공사가 종료되는 2028년 하반기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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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노선에 이어 GTX-B, C 노선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먼저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인 GTX-B 노선은 전체 길이가 82.7km이며, 재정 구간인 용산~상봉(19.9km)과 민자 구간인 인천대입구~용산(39.9km), 상봉~마석(22.9km)으로 나뉜다. GTX-B 노선에는 총 13개의 정거장이 있는데 이 중 10개는 새롭게 설치되고, 그 외 별내~평내호평~마석 등은 기존에 있는 3개 정거장을 연결할 계획이다.

GTX-C는 2023년 말 착공 예정으로,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74.8km를 연결하는 민자 노선이다. 정거장은 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정부과천청사~금정~수원 등 10개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국토교통부는 GTX-A, B, C노선을 평택, 춘천, 천안아산까지 연장하고 3개의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도 연구중에 있다. 특히 김포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GTX-D, 인천과 구리·남양주를 연결하는 GTX-E, 수도권 거점 지역을 순환하는 GTX-F 노선의 경우 2027년까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후속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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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개통 소식은 인근 지역 집값을 상승시키는 대표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만큼 인구가 유입되고, 역 주변 인프라가 확충돼 역 주변 지역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단, 같은 노선이라도 일자리, 편의시설, 교육환경 등 입지 여건에 따라 가격 상승률이 달라질 수 있다. 매매 가격 상승과 반대로 교통비 지출이 크면 이용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면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통까지 1년이 남지 않은 GTX-A 노선 주변 지역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를 들어, GTX-A 노선이 들어서는 동탄역 인근 청계동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9년 6월 1819만원이었다. 이후 평균 매매가는 2022년 1월까지 3155만원을 기록하며, 19개월간 73.45%의 상승률을 보였다. GTX-A노선 착공 전인 2017년 12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평균 매매가가 1562만원에서 1819만원으로 16.45% 상승한 것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차이다. 개통이 임박한 데다가 처음 개통되는 노선이다 보니 당분간 GTX-A노선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노선들은 GTX-A 노선처럼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택지개발과 맞물리는 곳들은 상승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아직 청사진만 제시된 단계이다 보니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GTX 개발 우려 목소리

물론 GTX 개발로 인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GTX가 들어서는 지역 주변으로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 나머지 지역은 낙후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심지어 같은 경기도 지역이라도 GTX 수혜 여부에 따라서 부동산 가격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도한 운임으로 인해 이용객들의 교통비 부담이 증가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추정하는 GTX-A 요금은 평일 기준으로 10㎞ 이하 이용 시 기본운임은 약 2850원이며, 5㎞당 250원을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이 기준에 따라 계산을 해보면 GTX-A를 타고 킨텍스역에서 삼성역까지 37.4㎞를 갈 경우 4350원이 나온다. 이는 서울 지하철 기본 운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비싼 비용이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요금이 더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비용으로 출퇴근 및 통학을 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 노선의 운행 속도 저하되며 사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GTX의 예상 속도는 100km/h 이상이었으나 GTX-B, C노선의 예상 속도는 80km/h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상보다 속도가 저하된 이유는 예비 타당성 검사를 통과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로 공유를 추진하고, 중간역이 계속해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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