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5대은행(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국내은행들이 희망퇴직에 본격 돌입했다. 연중 이어진 '돈 잔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산 및 인사적체 해소의 필요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2조원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 대책도 운신의 폭을 넓혀준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 모두 연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들 은행들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희망퇴직 실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직원들의 자발적 신청으로 진행되는 희망퇴직은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은행원들의 퇴직 수요와 인사적체를 해소하려는 사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진행돼온 복지제도로 자리매김했다. 퇴직금은 임금피크 편입 후 정년 도달까지 수령할 급여, 근속 연수 등을 감안해 산정된다.

다른 업종에 비해 조건도 월등하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 지난 한해동안 희망퇴직제도를 통해 떠난 직원은 총 2357명, 퇴직금은 평균 3억5548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1인당 평균 4억79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3억7600만원), 우리은행(3억7236만원), 농협은행(3억2712), 신한은행(2억9396만원) 순이었다.

다만 올해의 경우 희망퇴직 조건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현재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월 평균 임금의 18~31개월치 급여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23∼35개월치를 지급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보다 최대 5개월치가 줄어든 24~31개월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최대 특별퇴직금으로 31개월치를 제시했다. 이들 은행 역시 최대 5개월치가 줄었다.

이에 앞서 희망퇴직 접수를 마무리한 NH농협은행도 일반직원에게 20개월치 급여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해 조건(20~39개월치)보다 쪼그라든 조건이다. 이로 인해 희망퇴직 신청자도 493명에서 372명으로 축소됐다. 

희망퇴직금과 함께 올해 성과급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임금의 200%에 300만원을 성과급으로 결정했다. 지난해(통상임금 400%+200만원)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성과급을 작년 기본급의 361%(현금 300%·우리사주 61%)에서 올해 기본급의 281%(현금 230%·우리사주 51%)로 축소하기로 했으며, 임단협이 진행 중인 다른 은행들 역시 성과급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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