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은 안전할까요?" "이곳에도 법치주의가 존재하나요"

한 미국 펀드 매니저가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등 고액 자산가들이 인도 주식 투자에 흥미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펀드 매니저는 특히 "이들은 투자기간을 1년 정도의 단기가 아닌 10년 이상 장기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인도 주식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CNN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3조9890억달러(5164조원)을 기록해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3조9840억달러, 5159조원)을 넘어섰다.

인도 대표지수인 센섹스(Sensex)지수는 올해 16% 이상 올랐고 또 다른 지수인 니프티(Nifty)50 지수는 17% 이상 상승했다. 반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는 같은 기간 16%가량 하락했다.

인도 증권거래소에서는 기업공개(IPO) 붐도 일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Young) 보고서를 보면 올해 1~9월까지 인도 주식시장 IPO 건수는 150건이었지만 홍콩은 42건에 불과했다.

주식시장 활황세로 경제성장도 상승곡선을 찍을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인도 경제가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7%에 가까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인도가 2028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인도의 성장세는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과 부동산 위기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존도가 높은 주요 아시아 국가도 성장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인도에 몰린다는 것이다. 인도가 주목받는 배경은 이른바 자급자족이 가능한 점도 꼽힌다. 

인도는 세계적으로 중국 경제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는 중국 수요와 경제적 연관성이 가장 적은 나라"라며 "글로벌 리스크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아 내수 시장이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인도가 글로벌 무역 둔화에 덜 노출돼 있다"며 "서구에서 경기 둔화가 일어나고 중국이 회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북아시아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품질의 주식이 다수 존재하는 곳"이라며 "인도도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기업들로부터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부터 중국 본토에서 공급망 차질을 겪은 후 인도에서 생산을 대폭 확대했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A) 역시 "남아시아 국가는 일본 제조업체들에게 가장 유망한 중기 사업 목적지가 됐다"며 "중국은 경기 침체와 미중간의 무역 전쟁에 따라 2위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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