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카카오 판교 사옥. 사진=페이스북, 카카오
(왼쪽부터)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카카오 판교 사옥. 사진=페이스북, 카카오

사내 욕설 논란이 불거진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 공개적으로 반박 입장을 내고 카카오 내부의 문제들까지 연일 폭로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폭언 논란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제주도 본사 부지 부동산 개발 문제뿐만 아니라 직책과 경력에 맞지 않는 연봉체계, 데이터센터 등에 관한 비리 제보,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 등 회사 내부의 경영 실태를 SNS를 통해 거듭 지적하는 상황입니다.

누리꾼들은 욕설 논란이 알려진 초반에는 김 총괄을 강하게 비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김 총괄의 폭로글이 퍼지면서 오히려 그를 응원하고 카카오의 내부 실태를 비판하는 반응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 총괄은 지난 22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조직장들과의 회의 과정에서 “씨X”, “XX신” 등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욕설과 함께 고성으로 소리치는 모습 때문에 해당 층에서 일하고 있던 다른부서 직원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총괄은 사건이 알려진 지난 28일 즉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반박했습니다. 제주도 본사 부지 부동산 개발과 관해 비용 절감을 이유로 내부 계열사 직원들에게 시키자고 제안했으나, 한 임원이 이를 거절하고 이미 정해진 외주업체를 쓰겠다고 하자 언쟁이 벌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떻게 700억원에서 800억원이나 하는 공사의 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 합의도 없이 주장하는데 모두들 가만히 있는가?”라며 “이런 XX신 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정호 총괄의 29일 페이스북 게시글 전문. 사진=페이스북
김정호 총괄의 29일 페이스북 게시글 전문. 사진=페이스북

29일 오전에는 지난 9월 첫 출근 당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나눴던 이야기와 카카오그룹에 있는 법인 골프회원권 75%를 매각한 과정도 상세히 설명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김 총괄은 김범수 창업자가 법인 골프 회원권을 조사해 정리해달라고 요구하자 “먼저 브라이언(김 창업자) 법인 골프 회원권부터 내놓으시죠”라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파악하고 보니 100여명의 대표이사들은 골프 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며 "한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골프 회원권을 75% 정도 통째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하고 김 창업자로부터 '비상경영회의 때 프레젠테이션 발표도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달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후 두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골프를 안 쳐봐서 뭘 모른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욕설 논란이 알려진 초반에는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라는 사람이 저런 폭언을 해서 되겠나” “인망이 높았던 사람이 저런 욕설을 내뱉다니 충격적이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김 총괄이 카카오 내부의 문제점들을 저격하는 글들을 게시한 후에는 “욕을 할만한 상황이긴 했다” “회사돈 700억원을 사내 협의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결재 없이 사전에 약속한 회사에게 사용하는 것이 더 잘못이다” “하나를 보면 열은 안다 카카오 내부에 도덕적 해이가 만연할 것이라는 상상을 쉽게 할 수 있다” 등 카카오를 비판하는 내용의 반응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 총괄을 응원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개혁작업은 기존 세력에게 거부당한다” “개혁이란 그런 것이다. 김정호 총괄 파이팅” “김 총괄의 말이 모두 맞다” 등의 내용입니다.

한편, 김 총괄의 글과 관련해서 카카오 측은 “현재 회사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뉴스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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